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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망할 소행성 ㅣ 다산어린이문학
세라 에버렛 지음, 이민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4년 10월
평점 :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충격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소설. 그냥 모두가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시작으로 서평 글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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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하건데, 스포일러는 하지 않겠다. 이 책을 그냥 사거나 빌려서 자리를 잡고 앉아라. 그리고 그냥 읽어나가라. 그게 이 책을 읽는 가장 최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종말을 앞둔 지구를 마주하는 주인공 케미의 마음. 그 종말을 앞두고 다음 세대의 인류에게 자신들이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가족 구성원의 소중한 물건들을 하나 둘 모아서 타임 캡슐을 만드는 마음. 가족, 친구, 사랑, 슬픔을 받아들이고 나누고 또 마주하는 마음…
통계를 좋아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은 케미. 케미의 가장 큰 지지자는 그녀의 아버지이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를 무서워할 때 아빠는 케미에게 확률에 대해 일컬어주며, 실패할 확률은 항상 성공할 확률에 비해 너무나 작고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일은 두려워할 일이 아니라 말해준다. 케미는 그 이후로 통계에서 위안을 얻고, 용기를 얻는 소녀가 된다. 그녀는 열정과 투지를 가진 아이라고 아빠에게 불리고, 케미는 그런 아빠를 많이 사랑한다.
책에서 케미가 타임캡슐을 만들 때, 부모님 친구의 여행 티켓, 사촌의 인형, 사촌이 열고 싶었던 미용실의 네온 사인 간판, 편지, 할머니가 만든 간식 등 많은 물건을 넣지만 아빠의 물건을 정하지 못해 종말 당일까지도 고민한다. 아빠가 좋아했던 것을 돌이켜보고, 아빠와 함께한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아빠와 관련된 물건을 모두 꺼내보고… 아빠와 농구 게임도 해보고 대화도 해보고 별도 보려하지만 결국 케미와 아빠는 마지막 순간까지 타임 캡슐에 넣을 물건을 정하지 못한다. 결국 아빠의 물건은 찾지 못하고 타임 캡슐을 묻던 중, 누군가 케미를 찾아온다.
단순한 청소년 소설로 이 책을 치부할 수 있을까. 1부를 읽다가 2부를 마주하는 순간 난 자세를 고쳐앉을 수 밖에 없었다. 소행성이 지구로 충돌한다는 정말 판타지 적인 상상을 기반으로 종말의 순간을 이야기하는 책 인줄 알았는데 그게 다가 아니다. 케미가 그 사랑하는 사람들과, 본인의 미래와, 앞으로의 시간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혼란 속에 받아들여가는 그 과정을 찬찬히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책의 마지막에 와서는 마음이 뭉클해진다.
스포일러를 빼고 말하려니 글이 짧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거 하나 만큼은 꼭 말하고 싶다. 제발 이 책을 읽어주세요. 아무 리뷰도 더 찾아보지 말고, 그냥 책을 펼쳐서 읽어주세요. 책을 읽은 후 이 책이 남기는 여운에도 푹 빠져보고, 우리 인류 역사에 일어났던 많은 일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면 좋겠다. 정말, 강력히!!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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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산 어린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임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