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처음 세계사 수업 -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브렉시트까지, 하룻밤에 읽는 교양 세계사 인생 처음 시리즈 2
톰 헤드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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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하지만… 세계사에 관해서는 머리에 남은 것이 거의 없는 것이 내 상태였다. 그나마 고대만 안다. 문명들의 발생과 발전, 몰락이 온갖 곳의 강 근처에서 진행되던 그때는, 국가의 중앙집권적 형태가 갖춰지지 않은 도시 국가가 많았고 그 국가간 교류가 많지 않아서 복잡하지 않기에 그런 것 같다. 근데 부끄럽게도!! 중세에 들어서 문화와 종교가 교류되고 얽히기 시작하면 그때부턴… 내 지식의 밑천이 드러난다.

아무래도, 세계사를 공부하는 것의 가장 큰 산은 정말 많은 국가가 그들만의 역사를 갖고 있는 동시에 굉장히 많은 다른 국가와 얽히고 섥혀있다는 점 같다. 사건은 한 두개가 아니고, 전쟁은 훨씬 많고 방대하고, 이 나라 저 나라의 상황을 다 고려하며 공부해야하니까… 그래서 난 누군가가 제발 주요 사건들과 배경을 거의 초심자인 나에게 맞게 이야기로 풀어내주길 바랬다.

그런 의미에서, 이 <인생 처음 세계사 수업>은 정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책이었다. 이미 알고 있던 고대의 다양한 문명들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더스, 메카, 쿠시, 로마 등으로 나누어 간단한 역사와 숨겨진 이야기, 꼭 기억하면 좋을 왕조들에 대해 지루함 없이 이야기해주고, 복잡한 교류가 시작되는 중세부터는 전쟁과 교류, 전염병 등 굵직한 사건들에 연루된 국가들 간의 충돌과 이해관계, 대처를 풀이해주어서 처음으로 머릿속이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다. 근대부터는 자주 들어본 말들이 등장하면서 좀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갖가지 혁명, 노예무역, 신대륙, 독립 선언, 여성 운동, 제국 주의… 다 한 번씩 들어보았고 어떤 부분은 좀 더 깊이 아는 것도 있었는데 물 흐르듯 나와있는 이야기들을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이 또한 전보다 훨씬 깔끔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내가 젤 어려워 하는 것은… 현대 파트이다. 1차 세계대전부터 펼쳐지는 현대의 세계사는 너무너무 복잡하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때 만들어진 이해관계가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그 주제는 아직까지도 다뤄지는 것이기에 꼭 알아야한다고 생각해왔기도 하는 부분이다. <인생 처음 세계사 수업>을 읽고 나서는 어디 가서 50%는 알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전개 과정에 따라 친절하고 세밀한 이야기를 남겨준 작가에게 정말 큰 감사함을 표한다. 전쟁사를 내기 이렇게 흥미로워하는 줄은 몰랐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현대 챕터를 읽어버렸다. 그리고 많은 것을 배웠다.

나 처럼 ‘중고등학생 때 배운 세계사가 전부야!’ 혹은 ‘세계사? 한국사도 잘 모르는데…’ 하는 분이 있다면, 그리고 세계사에 입문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역사책이 지루하다는 생각은 집어 던지시길… 작가가 처음부터 써놓는 것이 ‘역사를 이야기 형태로 배운다면 결코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라는 키플링의 말이니까. 여름날 어르신이 들려주시는 흥미진진한 옛날 이야기처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확실히 세계사를 좀 아는 사람에게는 단순히 정리 노트? 정도로 밖에 안 느껴질 것 같기는 하다. 많은 주제들을 한 번에 다루는 만큼, 이야기의 깊이가 엄청 깊거나 세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도 읽으면서 더 궁금한 점이 있는데 설명이 충분치 않아서 다른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제목 처럼… ”인생 처음“ 세계사에 발을 담구어보는 이들에게는 좋은 가이드가 될 것. 이 책을 읽으면서 발견한 채널들을 통해, 그리고 다른 책들을 통해 나는 현대 세계사를 좀 더 탐독해보고 싶다!




이 글은 현대지성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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