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려나 서점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온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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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이야기. 잠시 머무르다 가고 싶은 벤치가 책 속 곳곳에 있다. 기발하고 웃기고 상상하게 만드는 동시에 가슴 뭉클하다. 특히 89쪽 이후, 책을 만드는 이들이 모두 끄덕끄덕 할 수 밖에 없는 짠내 가득한 이야기에 코끝이 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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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맹 - 자전적 이야기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백수린 옮김 / 한겨레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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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 한 문장 꼭꼭 씹듯이 음미하면서 읽었다.
군더더기라고는 찾을 수 없는 문장들.
짧은 글이 담고 있는 한 사람, 한 민족, 한 시대의 엄청난 비극.
번역자의 매섭고도 예민한 감각까지.
단, 오자와 띄어쓰기만 바로잡는다면 완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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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섭 2018-05-24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담당 편집자입니다. 편집에서 아쉬움을 드려 죄송합니다. 이번에 2쇄를 찍으면서 오류들을 바로잡았습니다. 음미하며 읽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도 책 작업하면서 책을 둘러싼 많은 분들과 역자 선생님과, 저자 선생님의 글을 통해 많이 배우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널리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날 되세요!

carino 2018-06-19 14:4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편집자 님, 귀 기울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만들어 주세요.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 세사르 바예호 시선집
세사르 바예호 지음, 고혜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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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 전공자라 더 반가웠던 시집입니다.
제목이 먼저 마음을 파고들더니, 한 편씩 공감하며 읽어 나가는 즐거움도 오랜만에 느껴봅니다.
그런데 글자가 뭉개져 보이거나 지저분하게 인쇄된 부분이 많고, 페이지마다 흐렸다 진했다 하는 게 읽는 데 방해가 됩니다.
재쇄 때 신경써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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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 -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드리는 주님의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 & 마르코 포짜 지음, 성염 옮김 / 한마당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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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동안 여러 감정과 생각이 들었다.
주님의 기도에 들어 있는 이 보화들을 왜 여태 보지 못했을까?
거의 매일 이 기도문을 외우면서도 말이다.
역시 가장 큰 이유는 나의 기도 부족이겠지.
내가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던 것들 위로
교황님의 말씀이 눈처럼 조용히 내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아버지처럼 온화한 미소로 나를 감싸고 위로해주는 따스함이 전해져온다.
하느님을 우리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사랑이고 축복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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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실이와 고구마 도둑
허윤 지음, 김유대 그림 / 거북이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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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린이가 표지에서 만난 복실이의 재기발랄한 표정에 반해 책을 골랐다면 미소를 지으며 참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어떤 엄마가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가 생각나서 자녀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면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맞잡아주고 싶다.

이 책의 글을 쓴 허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씩씩하고 당당하고 싶은 어린이들!

우리, 복실이처럼 용기를 내 보기로 해요.

멧돼지만큼 커다란 두려움이 개미만큼 작아질 거예요.

왈왈!"

 

뭉클한 무언가가 내 마음에 풍덩~ 하고 빠진 기분이다.

 

나 역시 어렸을 때, 씩씩하고 당당하고, 또 밝은 어린이로 마냥 즐겁게 지냈던 거 같다.

아니, 이제 다 자라서 보니 내가 그렇게 지낼 수 있었던 건 부모님과 형제, 친구들, 이웃들, 그리고 내가 나타나면 핼리콥터보다 더 세차게 꼬리를 흔들던 빼꾸, 미미, 그리고 이제는 이름도 다 잊혀진 동물 친구들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없었다면,그들이 실수투성이에 겁 많은 나에게 끊임없이 '그래도 괜찮아'라고 말해주지 않았다면, 난 아마도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냈을 거다.

 

복실이는 꼭 나랑 닮았다.

낯선 곳에라도 가면 겁을 먹고 입을 꾹 다물어 버리고, 눈치를 보던 소심한 나.

그렇지만 누군가 진심으로 다가오면 금세 헤헤 웃어버리는 정 많은 나.

하기 싫은 일에 투덜거리면서도 해야 한다고 마음 먹는 순간 원더우먼이 되어 버리는 나.

 

그래서 이 책이 참 좋다.

내 어릴 적 이야기 같고, 내 조카 이야기 같고, 공원에서 길에서 스쳐 지나가는 고사리손을 가진 아이들 같아서 정겹다. 그리고 어른들 역시 복실이와 별반 다르지 않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우리 모두는 인생에서 언제고 멧돼지나 불곰, 사자를 만나기 마련이다.

그때마다 겁도 나고, 도망치고 싶고, 때론 눈을 꽉 감고 포기할 때도 있겠지만,

반드시 부딪혀야 할 순간에는 복실이를 떠올렸으면 좋겠다.

 

용기를 내면,

멧돼지만한 두려움이 개미만큼 작아지는 마법이 일어날 거고,

그 마법을 해낸 내 자신이 무척 자랑스러울 테니까.

 

복실이 파이팅!

그리고 어린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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