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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가족
루시 나이슬리 지음, 고정아 옮김 / 다산기획 / 2020년 11월
평점 :
처음엔 그냥 이야기인줄 알았다가 그래픽 노블 시리즈란 걸 알고 읽어보고 싶었다.
타 출판사 그래픽 노블을 본 적이 있는데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었고 간만에 만화책 읽는 느낌도 괜찮았던 거 같아서.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인 그래픽 노블!! 책 읽는게 어렵다면 그래픽 노블 시리즈로 시작해봐도 괜찮겠다
책속 내용은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인데 그래픽 노블로 보게 되니 좀 더 쉽게 주제에 대해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산기획의 그래픽 노블 시리즈 6번째
어쩌다 가족
어쩌다 가족 이란 제목 아래 있는 세 아이와 고양이.
낯선 이들과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는 소녀 젠의 성장 이야기이다.
소녀 젠은 누굴까? 표지만 보면 아무 문제 없는 아이들의 모습같은데..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211/pimg_7161981692759331.jpg)
책속 시작 부분이 특이해서 한 컷.
노트... 책을 읽은 후 보니 참 중요한 거였네.. 젠의 이야기가 담긴 노트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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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들이다.
앗.. 저 애가 젠이라니..남자인줄 알았다.
표지에서도 완전 남자아이 같은데..음..미안하다 젠.. 외모만 보고 남자로 단정해버린 나..
이런 고정관념을 좀 버려야하는데 말이지..
젠과 엄마인 제시카
그리고 월터와 앤디,리즈 가족
이렇게 서로 다른 두 가족이 엄마와 엄마의 남자친구. 아빠와 아빠의 여자친구 가족으로서 만나게 된다.
등장인물 소개에 나온 부분만 봐도 젠은 왠지 달라진 환경에 힘들것 같은데..
과연 어떨지 책속으로 들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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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이사온 농장의 젠 방.
정신없는 곳에 침대 세개가 눈에 띈다. 분명 젠은 엄마랑 단둘이 왔는데..
왜 젠방엔 침대가 세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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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뉴욕에 . 엄마랑 젠은 농장이 있는 시골에. 도시에서 살던 젠이 농장으로 처음 겪는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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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에 틈만 나면 그림을 그리는 젠. 농장 지도를 그리다니 솜씨가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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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부모. 결국엔 그들은 헤어지고 생명과 자연을 사랑하는 엄마는 젠이 자연속에서 성장하길 바라면서 농장으로 데리고 오는데 그 결정을 하는데 젠의 의견은 들어가지 않은 것 같다. 게다가 낯선 농장에서의 삶도 적응이 안되는 상태에서 엄마 남자친구와 그의 딸들과도 마주쳐야 하는데. 혼자서만 자란 젠에겐 다른 아이들과 같이 소통하며 지내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게다가 엄마 남자친구인 월터는 자신을 그의 딸 앤디와 비교를 하며 무시를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게 하는데. 과연 젠은 농장에서의 생활을 잘 이겨내고 월터와 그의 딸들과도 잘 지낼 수 있을까?
분명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이다. 아주 어린 아기가 아닌 이상 생각하고 말할 줄 아는데 부모는 그들만의 가치관이나 성격이 다르다는 이유로 아이 생각은 하지 않고 헤어져버린다. 물론 아이를 생각해서 아이가 성장할때까지 이혼을 미루는 부모도 있는걸로 알고있다.
하지만 맞지 않는데 굳이 같이 살라는 말은 아니다. 최소한 아이에게 이러한 상황인데 너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라는 의견을 물어보는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든다. 도시 뉴욕에서 온갖 것들을 누리며 자란 젠에게 낯선 시골에서의 생활은 쉽지 않을것이다.
게다가 이사를 하자마자 농장일이라니..
젠이 바쁘고 빡빡한 도시보단 여유롭고 넉넉한 자연환경속에서 자라길 바란 엄마의 마음도 이해가 같지만 무턱대로 아이를 데리고 내려온 건. 실수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아빠와 헤어져서 시골로 온것도 아이에게는 낯선데.. 그 마음을 헤아릴 틈도 없이 엄마의 남자친구라니.. 내가 젠이었다면? 남자친구때문에 아빠랑 헤어져서 시골로 온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더욱 반감을 가질텐데... 엄마의 남자친구 월터는 젠을 자기의 딸 앤디와 비교를 하며 무시를 한다. 등장인물 소개란에도 나와있지만 자기 생각이 틀려을 때에도 이길 때까지 물러서지 않으며, 다른 사람 눈치 안 보고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스타일이라는데 처음 만난 여자친구의 딸을 그런식으로 대한 걸 보면 이혼을 한 이유가 짐작이 되는 건 뭘까?
읽으면서 괜히 화나고 속상한 마음이 드는데.. 젠은 주변상황이 똑같은게 하나도 없고 다 달라진 상황에서 새로운 인물들과의 갈등도 겪게 되니 얼마나 혼란스러울까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난생 처음 겪는 일들을 겪으면서 .. 외동일때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다른 아이들과 지내면서 겪어보면서 젠도 스스로 성장하는걸 느낄 수가 있었는데..
제목처럼 일반적인 가족이 아닌 어쩌다 보니. 원한건 아니지만. 가족이 되버리는 아이의 마음상태가 잘 나타나있는 것 같다.
게다가 낯선 환경이 혼란스럽고 싫은 것만이 아닌 겪어보지 못했던 다른 감정도 느끼게 해주면서 젠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부모의 이혼뿐만이 아니라 갑자기 전학을 가거나 내가 살아왔던 환경과 바뀌는 곳에서 생활을 하게 되어 불안한 마음이 드는 친구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젠처럼 시행착오도 거치면서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 어떨까?
아마도 자신의 마음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고 바뀌는 걸 경험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