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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것만 작아요? - 규칙 ㅣ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 4
박정선 글, 박우희 그림, 조형숙 감수 / 시공주니어 / 2013년 6월
평점 :
오랜만에 소개해드리는 수학그림책, 오늘은 시공주니어의 [왜 내것만 작아요?]를 리뷰해볼게요.
올해만큼 수학책들이 쏟아져나온 해가 없다! 라고 생각하는건 엄마짱 혼자뿐일까요?
2013년부터 초등학교 수학에 스토리텔링이 접목되며 출판계가 크게 흔들렸었죠.
그리고 그 흐름에 발맞추어 시공주니어에서도 네버랜드 수학그림책이 새로 나왔는데요.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수학]이란 학문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나가 아이들의 거부감을 없애준다는 점에서 엄마짱도 이런 흐름에 찬성하는 편이랍니다.
[왜 내것만 작아요?]라는 이번 편은 수학의 여러가지 분류 중 <비교>에 속하는데요.
기준에 따라 달라지는 사물간의 논리적 관계를 밝히는 수학!
크기, 길이, 수량, 무게, 부피, 두께, 깊이, 높이 등 다양한 기준을 가지고 곰돌이네 가족이 경험해보는 이야기를 담고있대요.
그럼 본격적으로 책을 살펴볼까요?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제목이었어요.
뾰루퉁하게 화가난 얼굴로 "왜 내것만 작아요?" 라고 외치는 주인공 곰돌이...
"내가 할래, 나도 할래, 내꺼야" 하며 엄마아빠와 뭐든 똑같이 하고싶어하는 해님이를 보고있는 것 같아 제목을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죠. ㅎㅎ
화가난 곰돌이의 표정 바로 밑에는 의아해하며 놀라는 듯한 아빠엄마의 대조적 표정..
이것도 우리집이랑 어찌나 똑같던지 ㅎㅎ
일단 표지부터 엄마짱의 관심을 제대로 끌었답니다. :)
박정선 글, 박우희 그림, 조형숙 감수
이 중에서 엄마짱은 그림이 특히 재밌었는데요.
일반적으로 어린아이들의 그림책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웠던 만화같은 그림이 이 책의 특징이더라구요.
작은 북을 치다가 망가뜨려버린 아빠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두꺼운 눈썹을 어쩔줄 모르는 모습이나
커다란 북을 치고싶지만 북채조차 잡기 어려운 아기곰돌이의 낑낑대는 모습...
모두 유쾌하면서 실감나게 표현되었죠? ㅎㅎ
글밥은 조금 많은 편이에요. 대화체로 되어있긴 하지만 매 페이지 10줄 내외의 글들이 이어지거든요.
그래서 30개월 해님이에게는 너무 어려울듯 싶어 중간중간 생략해가며 읽어줄까 했는데 말이죠!
그런데!! 책 내용이 너무 재미있었는지 울 해님이, 글자 한자 빼지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잘 듣고 있더라구요!!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책을 보는 모습에 엄마짱도 감동!
아이의 집중력이 생각보다 대단하더라구요. :)
해님이를 폭 빠지게 한, 그 내용을 함께 살펴볼까요?
조용하고 조그만 숲속에 살고있던 곰세마리 가족~
같은 모양의 같은 물건이지만 늘 아기곰돌이 것만 크기가 작았어요.
화가난 곰돌이는 엄마아빠의 물건을 사용해보지만 그럴때마다 항상 사고를 치게 되죠.
함께 소풍을 가서도 곰돌이는 자기 것만 작다며 화를 내고, 그 때문에 또 난감한 상황에 빠기지도 해요.
하지만 그때마다 부모님은 따뜻하게 곰돌이를 감싸주시구요.
곰세마리 가족은 즐거운 소풍을 마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게 된답니다. :)
내용적인 측면에서 엄마짱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곰돌이의 화를 대하는 부모님의 태도였어요.
곰돌이의 짜증과 화에 난처한듯 난감한 얼굴을 짓다가도 이내 곰돌이를 꼭 안아주며 달래주는 모습...
아이의 짜증에 같이 짜증을 내는게 아니라 사랑으로 감싸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엄마짱을 반성하게 되더라구요.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부모의 사랑을 해님이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할까요? :)
일반 그림책과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의 차이점은, 스토리 상에 수학적 개념이 가미되어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책 중간 중간에 아래와 같이 수학문제들이 들어가있다는 건데요.
페이지별로 보통 한두개의 문제가 들어있어 아이들과 함께 퀴즈형식으로 답을 맞춰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중간에 문제로 접했던 것들을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정리해볼 수도 있는데요.
"개념을 알아봐요."라는 페이지를 통해 복습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어요.
한눈에 정리가 잘되어 있어서 마지막 페이지만 보아도 이 책에서 알려주고 싶어하는 개념들을 익힐 수 있겠더라구요. :)
마지막 페이지는 엄마아빠들을 위한 페이지, "부모님 보세요"인데요.
가이드북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이렇게 책 뒤에 수록되어있어서 별도의 책을 찾아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장점인것 같아요.
엄마표 홈스쿨하시는 분들이 특히나 관심있어하실 이 부분에서는
아이들과 책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적절한 샘플질문과 독후활동 등이 담겨있어 좋더라구요. :)
네버랜드 수학그림책, 우리 해님이는 어떻게 보았을까요?
일단 출발이 좋은 해님!
첫장을 펴자마자 나오는 곰세마리 가족 소개를 듣더니
곰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곰 엄마곰 아기곰~♪ 하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네요.
책에 대한 관심도가 시작부터 Boom Up~
다음 페이지에서는 아빠곰의 눈썹이 이상하다며 "이상해, 이상해"를 연발하는 아드님 ㅋㅋㅋ
아빠곰 캐릭터 생김새가 낯선가봐요.
아빠모자와 엄마모자, 아기모자를 보여주며 책의 가이드대로 이 중 어떤게 제일 큰지, 어떤게 제일 작은지를 물어보았어요.
그런데 어려워할꺼라는 예상을 깨고 한번에 정답을 맞춤 해님!
글고보니 엄마짱에게는 아직 아기 같기만한 우리 해님, 벌써 30개월이 되었더라구요. 많이 컸죠? :)
우리 아드님은 원래도 책을 좋아했지만, 상상력이 풍부해지면서인지, 언어를 이해하게 되어서인지, 요즘들어 책을 보면서 정말 잘 웃는데요.
곰돌이가 아빠의 커다란 모자를 쓰고는 앞이 보이지않아 우당탕 넘어지는 장면에서는 아주 배꼽을 잡고 웃더라구요.
까르르 까르르 웃는 그 모습에 엄마짱도 흥이 나서 넘어지는 시늉까지 보여주면 열혈독서맘이 되었다지요 ㅋㅋ
다음 페이지에서는 산과 구름을 가지고 수학적으로 비교의 개념을 배워보는데요.
높은 산과 낮은 산을 찾아보고~ 큰 구름과 작은 구름도 찾아보고~
한번에 척척 맞추는가 싶어 엄마짱은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그런데... 질문을 거꾸로해서 물어봐도 똑같은 걸 짚는 해님... -_-
높은산을 물어봐도 높은산, 낮은산을 물어봐도 높은산...
엄마짱이 다시 생각해보라고 꼬시자 해님이는 엄마가 뭔가를 가르치려고 한다는걸 눈치채고는 구름을 가리키며 딴짓;;
그틈을 타서 눈을 반짝스리며 빛님이가 왔네요.
빛님아, 니가 아무리 영재라도 8개월인 너에게는 너무 어려워 ㅋㅋㅋ
공부싫어하는건 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죠?
뭔가 엄마짱이 가르치려 한다는걸 눈치채고는 그때부터 급 흥미가 하락한 우리 아드님 ㅠㅠ
그래요 엄마짱의 욕심이 항상 문제죠.. ㅠㅠ
어떤 그물이 제일 큰지, 누가 가장 깊은 곳에 있는지를 묻는 엄마짱의 물음에 해님이는 건성건성 손가락질을 하더니만 머리를 긁적긁적
시큰둥한 얼굴이 되더라구요.
그래, 엄마가 잘못했다! 수학책이라고 가르치려 들지말고, 그냥 즐겨보자꾸나!
마음을 고쳐먹은 엄마짱! 해님이과 곰세마리 노래를 다시 부르며 해님이 기분부터 바꿔주었어요.
마침 다음 페이지에서 물고기를 잡고있는 곰세마리 가족의 모습이 있길래 내친김에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갈까나, 고기를 잡으러 산으로 갈까나~♬
노래를 불러줬더니만 해님이가 금세 신이 나서는 자기랑 같이 부르자고 조르네요. ㅎㅎ
아직 깊다 얕다의 개념을 모르는 해님이었지만 엄마짱과 잼나게 노래를 부르고 나서인지,
깊은 곳에 들어가서 물고기를 잡는 아빠곰을 보며 해님이도 물고기를 잡고싶다고 하네요.
지지난주 아쿠아리움에 물고기를 보러갔었는데 해님이가 또가자고 막 조르고 ㅋㅋ
수학 그림책이지만 이야기 구성이기 때문에 해님이와 수학 외의 이야기들도 나눠볼 수 있었는데요.
모닥불에 물고기를 구워먹는 그림이 나오자 우리 아드님 "조심조심해야해. 위험해." 라고 말하더라구요.
오옷- 엄마에게 불의 무서움을 알려줄 정도로 크다니! 기특한 녀석!
엄마짱이 감동하고 있으니 곧이어 "로이 출동!" ㅋㅋㅋㅋ
너무너무 아쉬운 점은 책에서 제시하는 여러가지 비교의 개념 중 우리 해님이가 제대로 알고있는게 아직 많다, 적다, 밖에 없었다는건데요.
그나마도 많다 = 크다, 로 인지하는거 같더라구요.
참새와 나비 중 뭐가 많냐고 물으니 참새가 많다고.. (참새 5 마리, 나비 7 마리)
수를 세어보라고 하니 하나, 둘, 셋, 넷, 하면서 잘도 세더니만 뭐가 많냐고 물으면 딴소리입니다;;
그러고보니 많다와 크다는 아이들이 헷갈려하기 쉬운 개념들인거 같더라구요.
엄마짱이 책놀이를 통해서 조금더 깊게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책 자체가 글밥도 많고, 매 페이지 짚어볼 것들이 많아서 엄마짱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책 한권을 보는데 무려 시간이 30분이 넘게 걸렸더라구요.
그래서인지 마지막 페이지쯤 가니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
이런 아이들의 반응을 예상했던 걸까요? 마지막 페이지는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미로찾기 놀이! 짜잔~
엄마짱이 "이쪽으로 갈까? 저쪽으로 갈까? " 해님이를 보며 미로찾기를 시작하자 울 아드님도 갑자기 적극적으로 변해서는 다시 집중력을 되찾더라구요. :)
책 한권을 읽는데 무려 30분이 넘게 걸린 네버랜드 수학그림책 [왜 내것만 작아요?]
책 한권을 보면서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도 아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도 느껴볼 수 있어서 정말 만족스러웠던 시간!
아이와 함께 할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게 많은 책일수록 아이와 함께 상호작용하고 마음을 나누기 좋잖아요.
그런 면에서 정말 정말 강추하고 싶은 책이었답니다. :)
그런데 그렇게 오래 책을 보고도 성에 안차는지 해님이는 책을 덮자마자 또 읽어달라고 ㅋㅋㅋ
이날 엄마짱 계속 책 읽어주다가 목이 터지는 줄 알았답니다. ㅋㅋㅋ
해님이와 함께 한 수학그램책, [왜 내것만 작아요]
곰세마리 가족의 소풍 이야기를 비교개념을 집어넣어 풀어낸 재미난 이야기를 보며
우리 해님이도 엄마짱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냈던 책이었답니다.
이렇게 한권을 가지고 오랫동안 얘기해본게 얼마만인지, 해님이와 대화하는게 정말 즐거웠던 시간!
앞으로도 엄마짱은 목은 좀 아프겠지만 앞으로도 자주자주 읽어줘야겠어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