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
조앤 디디온 지음, 홍한별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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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존을 한순간에 잃은 조앤의, 담담하지만 처절한 비애와 애도의 시간을 담은 글이다.
글이 끝날 때까지 매 문장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그녀의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 사람이 무의식중에 돌아올 것이라 믿고, 누군지도 모르는 이에게 비이성적인 분노를 쏟아내기도 한다.
모든 일이 평소와 다름없었는데, 존이 떠났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자꾸 그때의 기억을 더듬는다.

남겨진 사람은 그렇게 지난날을 돌아보며 징조와 놓친 메시지를 찾는다.
그리고 먼저 떠난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여기게 된다.

40년의 결혼 생활 동안 자신을 남편의 시선으로 바라봐 왔기에, 스스로가 나이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했다.

끝없는 결핍과 공허, 의미의 부정과 무의미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 순간들이 이어진다.

결국 그녀는 죽은 이를 놓아주고, 그를 테이블 위의 사진으로 남겨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녀는 계속해서 기억을 반복하며,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가야 한다.
존이 생전에 말했듯, 물살이 바뀌는 걸 느끼고 바뀌는 순간에 같이 가야한다. 어렵겠지만.

하지만 그렇게 남편을 보낸 조앤 디디온은 몇 년 뒤 딸 퀀타나를 떠나보내고, 그 절규를 또 다른 작품 『푸른 밤』에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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