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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름다운 ㅣ 제프 다이어 선집
제프 다이어 지음, 황덕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3월
평점 :
📖 재즈를 들으며 커피를 마시거나 바에 앉아 있는 모습이 참 멋져 보였다. 나도 멋있어 보이기 위해 재즈를 들어보려 했지만, 왜 항상 초창기 재즈부터 설명해주는지, 그리고 왜 요즘 재즈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ㄷ 않는지 의문이었다.
📖 재프 다이어의 『그러나 아름다운』 역시 모든 재즈 관련 책들이 그러듯 레스터 영, 텔로니어스 멍크, 버드 파월, 벤 웹스터, 찰스 밍거스, 쳇 베이커, 아트 페퍼, 그리고 듀크 엘링턴이라는 초창기 재즈 연주자들을 그려낸다.
재즈를 들을 때 다른 이의 연주를 차용하여 자신의 소리로 바꾸는 연주자의 연주를 들으며 사전 지식이 있는 사람은 그것을 알고 들을 것이고, 모르는 사람은 새로운 창조라고 생각하며 들을 것이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는 중요하지 않다.
책을 하나의 음악이라고, 특히 재즈라고 한다면, 재즈를 들을 때의 과정이 책에도 적용될 것이다.
재프 다이어는 여러 자료, 특히 연주자가 찍힌 사진을 보며 그 순간들을 재창조해낸다. 하지만 사진에 대한 정보가 없기에 사람들은 이것이 사실인지 픽션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괜찮다. 이 책은 재즈에 대한 책이고 재즈는 원래 그렇게 듣는 음악이니까.
📖 재프 다이어는 사진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그러나 아름다운』에서는 재즈의 순간을 사진의 감각으로 그려내는 듯하다. 장면에 등장하는 하나하나의 요소에 대한 세세한 묘사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사진이 그림과 다른 점은 사진은 찍혀있는 순간의 앞과 뒤가 연상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진은 순간이지만 영원이다. 재프 다이어는 재즈 연주자의 삶의 장면들을 이렇게 사진처럼 그려낸다.
📖 그래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재즈는 혁신과 즉흥 연주를 통해 앞만을 바라보는 음악이었기에 과거의 연주 방법을 답습하며 발전시키는 것은 멋진 연주를 만들어낼 수는 있으나 옛 연주 같은 전율을 주지는 못한다. 그렇기에 재즈를 들을 때 현대 재즈보단 그것의 바탕이 되는 옛 연주들로 자꾸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제프 다이어는 아마도 이런 전율을 만들어내는 초기 연주자들의 순간들을 그려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들이 만들어내던 전율의 순간이 가능한 이유는 설명으로는 불가하기에, 연주자들을 사진과 같은 한순간으로 그려냄으로써 읽는 이에게 연주자 자체를 인식시키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전율의 순간들을 만들어내던 연주자들은 새로움을 만들어내기 위해 자신의 삶 자체마저 파괴하며 연주를 해나갔다. 그리고 그들은 파괴되었다. '그러나 아름다운' 연주가 남았다.
📖 재즈의 발상지인 뉴올리언스에는 유명한 바, 그리고 그 바에서 유래된 칵테일이 있다. 바로 Sazerac Coffe 바의 칵테일사제락이다.
사제락과 함께 옛 재즈를 들어보는 주말을 기다린다.
-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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