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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팝의 고고학 1980 - 욕망의 장소 한국 팝의 고고학
신현준.최지선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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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팝의 고고학 - 1980 욕망의 장소』 - 신현준, 최지선 


📖당연히 촌스러워야 할 흘러간 음악들이 촌스럽다기보다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느낌을 준다. 

노래만 들으면 분명 촌스러운 게 당연한데 왜?


📖향수의 사전적 의미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다. 고향과 그리움, 둘 모두 지금 내 곁에 없음을 내포한다. 시간은 흘렀고, 공간은 변했으니 고향의 지명은 남아있더라도 내 기억 속의 고향은 없어졌다. 고향이 정말 좋아서 그립다기보다는 이젠 없기 때문에 그립다.


📖신현준, 최지선의 한국 팝의 고고학, 1980편은 음악을 고향처럼 그려내었다. 

과거의 음악들도 지금 내 곁에 없다는 부분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처럼 그립다. 

특히 "1980 욕망의 장소"에서는 조용필-여의도, 김현신-신촌처럼 그 시절 음악들을 어떤 공간과 연결시켜 더욱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음악을 듣는 내가 변하고, 그 음악이 태동한 장소도 변한다. 그래서 그립다.


* 본 게시물은 을유문화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도서협찬 #한국팝의고고학 #한국팝 #대중음악 #신현준 #최지선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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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
김헌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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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 - 김헌


📖 중고등학교 때 항상 추천 도서 목록에는 항상 그리스로마 신화가 포함되어 있었다. 서양 문화의 기원 중 하나라서 지혜를 위해서는 읽어야 한다는데 그게 무슨 소린지 몰랐었다. 그냥 잘 설명된 책을 읽고 지식과 지혜를 얻으면 될 것을 굳이 모호한 은유들로 가득한 신화를 읽어야 하겠느냐는 생각했었다.


📖 살아가다 보니 세상에는 절대적인 진리나 지혜는 없고 단지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것들이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상그동안 인류가 쌓아온 문화가 지금의 상황들을 만들고 있으니, 상황에 맞는 지혜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쌓인 문화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큰 축 중 하나가 그리스로마 신화이다. 

📖 『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단지 신화들을 나열하는 책이 아니다. 저자의 풍부한 신화 연구를 바탕으로 신화의 많은 등장인물과 스토리를 조합하고, 거기서 찾을 수 있는 교훈을 이야기해준다. 또한 그런 교훈을 신화로 남겨야했던 이유를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한데, 저자는 이 부분도 다루어준다. 친절한 설명을 읽다 보면 마치 하나의 좋은 멘토를 찾은 기분마저 든다.



📖 완독하고 나서 든 생각은 다시 읽어야겠다는 것이다. 한권의 책을 통해 신화를 바라보는 눈이 좀 더 높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높아진 눈으로 다시 읽는다면, 아마 살아감에 도움이 되는 더 많은 것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



#도서협찬 #도서제공 #그리스로마신화 #인문 #신화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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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름다운 제프 다이어 선집
제프 다이어 지음, 황덕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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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즈를 들으며 커피를 마시거나 바에 앉아 있는 모습이 참 멋져 보였다. 나도 멋있어 보이기 위해 재즈를 들어보려 했지만, 왜 항상 초창기 재즈부터 설명해주는지, 그리고 왜 요즘 재즈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ㄷ 않는지 의문이었다.


📖 재프 다이어의 『그러나 아름다운』 역시 모든 재즈 관련 책들이 그러듯 레스터 영, 텔로니어스 멍크, 버드 파월, 벤 웹스터, 찰스 밍거스, 쳇 베이커, 아트 페퍼, 그리고 듀크 엘링턴이라는 초창기 재즈 연주자들을 그려낸다.


재즈를 들을 때 다른 이의 연주를 차용하여 자신의 소리로 바꾸는 연주자의 연주를 들으며 사전 지식이 있는 사람은 그것을 알고 들을 것이고, 모르는 사람은 새로운 창조라고 생각하며 들을 것이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는 중요하지 않다.


책을 하나의 음악이라고, 특히 재즈라고 한다면,  재즈를 들을 때의 과정이 책에도 적용될 것이다. 


재프 다이어는 여러 자료, 특히 연주자가 찍힌 사진을 보며 그 순간들을 재창조해낸다. 하지만 사진에 대한 정보가 없기에 사람들은 이것이 사실인지 픽션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괜찮다. 이 책은 재즈에 대한 책이고 재즈는 원래 그렇게 듣는 음악이니까.


📖 재프 다이어는 사진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그러나 아름다운』에서는 재즈의 순간을 사진의 감각으로 그려내는 듯하다. 장면에 등장하는 하나하나의 요소에 대한 세세한 묘사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사진이 그림과 다른 점은 사진은 찍혀있는 순간의 앞과 뒤가 연상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진은 순간이지만 영원이다. 재프 다이어는 재즈 연주자의 삶의 장면들을 이렇게 사진처럼 그려낸다.


📖 그래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재즈는 혁신과 즉흥 연주를 통해 앞만을 바라보는 음악이었기에 과거의 연주 방법을 답습하며 발전시키는 것은 멋진 연주를 만들어낼 수는 있으나 옛 연주 같은 전율을 주지는 못한다. 그렇기에 재즈를 들을 때 현대 재즈보단 그것의 바탕이 되는 옛 연주들로 자꾸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제프 다이어는 아마도 이런 전율을 만들어내는 초기 연주자들의 순간들을 그려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들이 만들어내던 전율의 순간이 가능한 이유는 설명으로는 불가하기에, 연주자들을 사진과 같은 한순간으로 그려냄으로써 읽는 이에게 연주자 자체를 인식시키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전율의 순간들을 만들어내던 연주자들은 새로움을 만들어내기 위해 자신의 삶 자체마저 파괴하며 연주를 해나갔다. 그리고 그들은 파괴되었다. '그러나 아름다운' 연주가 남았다.


📖 재즈의 발상지인 뉴올리언스에는 유명한 바, 그리고 그 바에서 유래된 칵테일이 있다. 바로 Sazerac Coffe 바의 칵테일사제락이다.

사제락과 함께 옛 재즈를 들어보는 주말을 기다린다.


-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도서협찬 #도서제공 #그러나아름다운 #제프다이어 #을유문화사 #을유 #예술 #비평 #재즈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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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스노볼 1~2 (양장) - 전2권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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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 박소영


📖 창비의 소설 Y 클럽 2기로 받아 읽어본 박소영 작가의 『스노볼』. 창비×카카오페이지 제1회 영 어덜트 소설상 대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요즘 창비에서 에세이& 클럽, 소설 Y 클럽, 창작과 비평 읽기 등 다양한 읽기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덕분에 평소에는 보지 않는 분야의 책들도 읽을 기회가 생겨 좋다.


📖 처음 책을 받았을 때 대본집 형태라 각본 인가 하고 보았지만 소설을 대본집처럼 인쇄한 것이었다. 오히려 읽기가 불편한듯해 의구심을 가졌는데, 읽다 보니 나라도 이렇게 만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은 그냥 처음부터 '영화화'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가상의 공간 설정, 생각보다 큰 스케일과 영상화가 되면 좋을듯한 장면들, 반전에 반전, 하지만 그 반전이 너무 무리 없이 가벼워 편하다. 여러 클리셰들이 오히려 더 집중을 도와준다. 실제 CJENM과 영상화 계약을 했다고 하던데, 영화로 나오면 무조건 보고 싶다.


📖 가벼운 소설임에도 중요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만들어진 작품이다. '우리의 삶, 자유, 생명에 대한 권한을 아무 의심 없이 타인에게 넘겨준다면, 제2의 누군가가 나타나 우리를 다시 자신의 손아귀에 가두어 버린다. 나와 내가 사랑하는 존재들의 안전과 평온을 위해, 원래의 나라면 하지 않았을 일을 기꺼이 감내하고 이어 가는 것. 그게 세상을 바꾸는 일의 본질이다.'정도로 큰 주제의식은 정리할 수 있다.


📖 흥미가 있지만 깊이가 없거나, 깊이는 있으나 너무 무겁거나, 깊이와 가벼움은 있으나 흥미가 없다면 읽기 싫어진다. 하지만 이 소설은 적당히 생각할 거리를 주는 깊이와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들, 그리고 쑥쑥 읽히는 가벼움을 모두 가지고 있다. 특히 쳇바퀴 도는 현대 직장인들의 삶을 너무나도 대놓고 직관적으로 쳇바퀴를 만들어버린 설정은 이 책의 색깔을 잘 보여준다.



📖 읽다 보면 설국열차, 트루먼쇼, 헝거게임 등등 생각나는 작품들이 많다. 자기가 아는 범위 안에서 과연 어떤 작품들에서 영향을 받았을까 찾아보는 것도 꿀잼인 소설!



#스노볼 #박소영 #창비 #소설y #소설y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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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들 -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손석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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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들』 - 손석희


📖 우리가 보는 어떤 현상은 다양한 사실들이 조합된 결과이다. 그래서 현상에 대한 단순한 가치판단은 위험하다. 가치판단에는 선입견이나 잘못된 사고, 주변 사람들의 영향이 크게 작용할 수 있으니 어우러진 사실들을 확인해야 한다. 조합되는 사실들을 확인하고 선후 관계와 인과관 계를 파악해야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 손석희의 『장면들』은 '장면'들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사건을 만들어낸 다양한 장면들을 봄으로써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들, 인과관계의 오류, 선후 관계의 문제, 알지 못한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손석희가 이야기하는 '언론의 역할은 시민사회에 진실을 전하는 것'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언론인으로서 살면서 보아왔던 것들을 엮은 에세이집이지만, 한 장 한 장이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 언론인으로서 생각하는 것들을 담백한 어조로 여러 장면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언론의 역할이나 행동방식이 무엇인지는 사람들마다 다를 테니, 손석희의 말들을 옳다고 이야기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언론인으로서 손석희가 생각해온 바를 확인하고, 그런 생각들이 과연 시민들에게 잘 전달되고 있는지, 아니라면 어떤 부분이 문제였던 것일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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