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물에 대하여 - 2022 우수환경도서
안드리 스나이어 마그나손 지음, 노승영 옮김 / 북하우스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1.1.12 ~ 2.6

할아버지가 빙하에 있는 할머니를 사진을 찍는다. 손자는 왜 할머니를 더 찍는 게 아니라 빙하를 찍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수십 년 뒤 그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빙하가 사라졌다. 빙하 같은 거대한 지질 현상이 사람의 일생 중에 사라진 다는 것은 우리의 이해 범위를 뛰어넘는다.


우리는 20세기 내내 지구가 이익을 내야 한다고, 산출을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고 우리는 빈 곳을 점점 더 메워갔으며 그것을 상식이라고 불렀다. 우린 별 쓸모도 없는 가상 화폐 비트코인을 채굴하느라 수백 수천 메가와트를 쓴다.


이제 지구는 지질학적 속도를 버리고 인간의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수천만년 동안 생성된 자연이 100여년의 시간 만에 크게 변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인류의 영향이 너무 광범위해져서 우리가 새로운 지질시대에 들어섰다고 생각한다. 이 시대는 인류세라고 이름이 붙여질 것이고,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 낙원을 물려받아 망쳐버린 세대가 될 것이다.
미래 세대의 경멸이 두렵다.


최근 유엔 보고서는 결론에서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파멸로부터 지구를 구원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고 지칭했다고 한다. 절망스럽지만 그래도 아직 무엇인가 해볼 수 있다는 것 아닐까.


책을 읽다보면 지금 주변에 있는 일회용품, 끄지 않은 화장실 불이 미래 세대에게 너무나 미안해진다. 작가는 환경 파괴의 위험성을 단순히 통계 수치 나열로만 말하지 않는다. 지구의 시간, 우리 보다 윗세대의 시간, 우리의 시간, 그리고 미래의 시간을 이야기로 풀어내며 사실뿐 아닌 감정에게까지 호소하며 말한다. 아마 답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서 그 나름의 최소한의 해결책이었겠지 싶다.

 

알게된 사실들) 

  •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말까지 빙하의 30퍼센트가 사라질 것.
  • 지구 온난화를 1.5도 이내로 유지하더라도 빙하는 구할 수 없을 것. 
  •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퍼센터의 1인당 배출량은 가장 가난한 10퍼센트 175명의 배출량과 맞먹는다. 반대로 기후변화의 결과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혹독하다. 이들은 자신을 보호할 형편이 못 되며 자유롭게 이주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 현재 상황으로 보건대 지구 온도는 21세기 ㅁ라까지 3도 내지 4도 상승할 것이다. 이 정도의 온난화는 핵겨울 규모의 결과를 동반할 것이다.
  • 중국이 2004년부터 3년간 해마다 쓴 시멘트는 미국이 20세기 내내 쓴 양보다 많았다.
  • 2018년 현재 중국에서 비어 있는 아파트는 약 5000만 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정도면 독일 인구를 모두 수용할 수 있다. 프랑스까지도.
  • 대기 중 CO2의 50퍼센트는 1990년 이후의 배출로 인한 것이다.
  • 앞으로 80년간 바다의 수소이온농도는 지난 5000만 년보다 더 많이 변할 것이다. 수천 년간 건재하던 고대의 빙하와 영구동토대도 이후 80년간 녹아버릴 것으로 전망된다.
  • 북유럽: 서리에서 생겨난 암소 아움드라에서 네 줄기 젖의 강이 흘러 세상이 시작 / 티베트: 카일라스 산에서 나오는 네개의 강(인도,티벳, 중국, 파키스탄..) => 소, 빙하가 신성시 되는 공통

 

p. 113. 이 세상은 긴밀한 상호 의존으로 엮여 있기 때문입니다.

p. 114. 전문가들은 북극, 남극에 이어 세 번째 극이 있다고 말합니다. 세 번째 극은 티베트 고원을 말합니다.

p. 115 숫십억 명의 사람들이 티베터와 히말라야 산맥에서 흐르는 빙하와 빙하수를 생계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것입니다.

p.130 아움드라를 차지하는 것은 아시아의 주요 물 공급원을 장악하는 것이다.

히말라야 빙하 녹음 -> 계절적 변동 완화 못함 -> 가뭄 등 문제 발생 -> 지역을 차지 하기 위한 전쟁 발생 가능

p.132 많은 과학자들이 자신의 발견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으려 하는 것은 집단 히스테리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들을까봐서다.

p.135. 최근 유엔 보고서는 결론에서 이렇게 잘라 말한다.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파멸로부터 지구를 구원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고.

p.137 과학자들은 인류의 영향이 너무 광범위해져서 우리가 새로운 지질시대에 들어섰다고 생각한다. 인류세라는 이 이름의 시대는...

p.147 지구는 지질학적 속도를 버리고 인간의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의 대응은 빙하걸음이다. 우리는 다음 회의 장소를 정하기 위한 회의나 열고 있다.

p.153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단 한 사람이 운석 폭풍에 맞먹는 폭탄을 발명할 수 있는 시대고, 한 가지 패션이 유행하는 것만으로 동식물에게 치명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시대다.

p.156 문제는 인간이 한계를 모른다는 것이다. 인간은 만족을 모르며 자신이 도를 넘었는지도 알지 못한다. 

p..157 우린 별 쓸모도 없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채굴하느라 150메가 와트를 쓴다.

p.158 20세기 내내 우리는 지구가 이익을 내야 한다고, 산출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우리는 빈 곳을 점점 더 메워갔으며 그것을 상식이라고 불렀다.

p.160 동물 종 전체를 구하는 것은 한 사람이 평생에 걸쳐 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한 일 중 하나일 테지만, 소규모의 사람들이 수백만 년 묵은 종의 역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우리 시대가 얼마나 독특한가를 웅변한다.

p.166 우리는 수치스러운 조상이 될 것이다. 우리의 모든 이야기는 그 결과로 인해 막중한 의미를 지닐 것이다.

170. 세상은 이야기로 가득하다. 너무 많은 이야기가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모든 삶은 필생의 역작이다. 누구나 자신의 삶-이야기를 살아야 한다. 비외르든 할아버지에게 당신이 태어난 뒤로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 것이 언제 같으냐고 물었다. "지난 10년이었지"

200. 바트나예퀴 빙하 같은 지지 현상이 사람의 일생 중에 사라진다는 것은 우리의 이해 범위를 뛰어넘는다.

나는 할아버지가 빙하에서 찍은 영상을 보다가 할머니의 모습을 더 찍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적이 있다. 할머니의 젊음은 한때 뿐이지만 빙하와 풍경은 언제든 담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떤 것이다. 알고 보니 빙하는 사람만큼이나 덧없는 존재였다.

208.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협력임을 인류가 깨닫는다면 정말로 힘을 합쳐 해결하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막다른 골목에 몰리기 전에는 그럴 리 없을 겁니다.... 그건 생활양식을 바꾼다는 뜻입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기 전에 변화를 진지하게 모색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214. 우리가 마침내 측정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 것들은 우리가 너무 강해지고 커진 탓에 이미 사라지고 있었다.

215. 우리에게 중세 아이슬란드 사제인 현자 사이뮌드르의 악마와 같다. 모든 이야기의 끝에서 사이뮌드르는 지독한 곤경에 빠지고 만다. 악마는 사이뮌드르에게 봉사의 대가로 영혼을 내놓거나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달라고 요구한다.

229. 여분의 에너지는 무척이나 고마운 혜택이었다. 문제는 사람들이 가난에서 벗어났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과소비와 낭비에 빠졌다는 것이다.

236. 우리는 죽음이 되고 세계의 파괴자가 되었다고.

237. 우리 시대를 특정짓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말을 둘러싼 투쟁이다.

249. 경제성장은 지속 가능성과 지속 불가능성을 구별하지 않는다. 튼튼해지는 것과 뚱뚱해지는 것, 자궁에서 태아가 자라는 것과 종용이 자라는 것을 구별하지 않는다고 상상해보라. 그들에게 성장은 무조건 좋은 것이다. 양성이든 악성이든.

250. 찌꺼기와 동물 사체는 언제나 다른 종에게 영양소를 공급해온 반면, 우리는 유독하고 쓸모없고 자연에 해를 끼치는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최초의 종이 되었다.

273. 산성화의 결과 한 가지는 해수의 칼슘 포화도가 감소하여 바닷물이 아포화된다는 것이다....과포화된 바다는 석회를 방출하는 반면 아포화된 바다는 석회를 흡수하여 조개껍데기와 산호초를 녹인다. 아포화 현상은 바다의 성질이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것으로.

275. 기후변화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예전에도 대소빙기가 있지 ㅇ낳았느냐고 반박할 수 있지만, 해수 산성화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빙기 변동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다.

277. 불확실성을 일으키는 또 다른 티핑 포인트는 알래스카, 캐나다, 시베리아의 영구동토대다. 수천 년간 얼어붙어 있던 토양이 녹으면 미생물이 살아나 아산화질소-일명 웃음 가스-를 내뿜는데, 이것은 C02보다 300배 강한 온실가스다. c02보다 다섯 배 강한 온실가스인 메탄도 배출될 것이다.

278. 우리는 산호초를 희생시키기로 결정한 세대다. 그리고 산호초는 전체 그림의 1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바다는 바다 상층 플랑크톤의 광합성 작용을 통해 지구 산소의 약 60퍼센트를 생산한다.

327. 마하트마 간다의 말이 꼭 들어맞았다. "지구는 모든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지만 모든 사람의 탐욕을 채워주지는 못한다."

354. 너희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2260년까지도 살아 있을 거라고!... 그게 네가 연결되어 있는 시간이야. 250년 넘게 말이지. 그건 너희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시간이야. 너희의 시간은 너희가 알고 사랑하는 누군가, 너희를 빚는 누군가의 시간이자 너희가 알고 사랑하는 시간, 너희가 빚는 시간이란다. 너희가 하는 모든 일에는 의미가 있어. 너희는 하루하루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단다.

356. 최근 몇 달간의 사태에서 아포칼립스-종말을 연상한 사람들이 많겠지만, 그리스어 '아포칼립스'의 진짜 의미는 무언가를 '폭로'한다는 것이다.

358. 지난 몇 달간 우리는 최악의 습관 중 많은 것들을 버려도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