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알아야 하나
김창완

동생이랑 싸웠다
동생이 또 울었다
걔는 건들기만 하면 운다
엄마가 부엌으로 가면서
눈을 초록색으로 흘겼다
"너 알아서 해."

나는 모르겠다
뭘 알아서 하라는 건지
도대체 나는 모르겠다
뭘 알아야 하나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해도 모르겠다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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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물고기는 조심스럽게 가장 작은 은빛 비늘 한 개를
뽑아서 파란꼬마 물고기에게 주었습니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파란꼬마 물고기는 좋아서 물거품을 보글보글 내뿜으며
반짝이 비늘을 파란 비늘 사이에 끼웠습니다.
무지개 물고기는 기분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파란꼬마 물고기가 반짝이 비늘을 달고 앞으로 뒤로
헤엄치는 모습을 한참 동안 가만히 지켜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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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1호
진현정

비밀번호 누르고
딸깍!
현관문 연다

신발 벗고
가방 내려놓고
방바닥에 납작

레고 블록 숲을
무릎과 팔꿈치로 기다
휘리릭 뒹굴며

뒤춤에
장난감 총 빼어 드는
나는야 꼬마 특공대

혼자서
아무도 모르게
집 지킨다

퇴근한 엄마가
뾰족구두 차 버리고
쳐들어올 때까지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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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팔이 팔팔이
김성민

칠팔이 오십육
학교 간다

팔팔이 육십사도
학교 간다

구구단 하나씩
외며 간다

칠팔이 오십육이랑
팔팔이 육십사가
문방구 앞에서 만나 같이 간다

칠팔이 육십사
팔팔이 오십육

바뀐 줄 모르고 잘도 간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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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다행이었어요.
청년이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이를
무사히 구해 왔어요.
영감님은 아들을 쓰다듬고 또 쓰다듬었지요.
"아이고, 우리 아들. 우리 귀한 아들.
큰일 날 뻔했구나. 큰일 날 뻔했어.
이름이 너무 길어 하마터면 널 잃을 뻔했구나.
내가 어리석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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