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물건은 그 추억을돌아볼 수 있을 때에만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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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가족들이 TV 보는 것을 좋아하고 많이 보는 집이라면 당연히 거실에 TV와 소파를 두는 것이 맞습니다. 무조건 남들이 안 하는 것, 특이한 시도를 해보라는 뜻이 아닙니다. 구성원의 삶에 초점을 맞춰 언제든지, 얼마든지 공간을 바꿔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입니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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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는 모든 감정 중에 가장 고통스러운 감정이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고 일상사에서는 틀이 잡혀 있을지 몰라도, 악한 사람들은 공포 속에서 삶을 살아간다. 그 공포 또는 고통은 너무도 만성적이고 존재 깊숙한 곳에 뿌리 깊게 얽혀 있어서, 심지어는 공포와 고통으로 느껴지지도 않을 정도이다. 설령 느낀다 할지라도 그들의 끈질긴 나르시시즘이 그들로 하여금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막을 것이다. 이 악한 사람들에 대하여 그들이 불가피하게 맞게 될 유령 같은 노년기나 또 죽음 후 맞이하게 될 영혼의 상태 등에서는 우리가 연민을 느끼지 못한다 할지라도, 한시도 끊이지 않는 공포 속에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삶을 보면 누구라도 연민을 느끼게 될 것이다.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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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나온 임상기생충학은 편충을이렇게 칭찬하고 있다. "편충은 장내 기생충 중에서 숙주에게 의학적인피해를 가장 적게 주는 기생충이다."(204쪽)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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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증상이 없다 해도 몇 미터짜리 벌레가 몸 안에 있다는 건 영 찜찜한 일이다. 게다가 이 벌레의 수명은 20년에 달하고, 최고로 오래산 건 25년이나 되니, 자칫하면 "내 청춘을 광절열두조충과 함께 보냈다"며 한탄하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다. 사실 이 기생충의 진단은 그리 어렵지 않다. 대변과 함께 나온 광절열두조충의 조각을 젓가락으로 집어 병원에 가져가면 되니까. 벌레가 말라비틀어지지 않게 식염수에 넣어서 가져오면 더 좋지만, 그냥 벌레만 가져와도 충분히 감사드릴 일이다. 만에 하나 그게 뭔지 잘 모르는 의사도 있을 테니, 대부분의 의과대학에 있는 기생충학교실에 문의하면 훨씬 더 빠른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실수로, 혹은 너무 징그러워서 그 조각을 버렸다고 하더라도 진단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광절열두조충은 엄청나게 많은 충란을 대변으로 내보낸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만일 당신이 광절열두조충에 걸려 있다면 당신의 변에는 광절열두조충의 특징적인 충란이 무더기로 들어 있을 테니, 대변검사만 해도 얼마든지 진단이 가능하다. 문제는 위 환자가 그랬던 것처럼 벌레 조각을 버린 뒤 약국에 가서 기생충약을 사 먹는 일이 많다는 거다. 약국에 가서 기생충약을 달라고 하면 100퍼센트 회충약을 준다. 물론 회충약도 광절열두조충에 약간의 타격을 입히는지라 벌레의 일부를 끊어지게 만들 수도 있지만, 원래 촌충이라는 건 머리 부분만 장점막에 잘 붙어 있으면 얼마든지 다시 기다란 몸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위 환자가 기생충약을 먹었어도 계속 굉절열두조충의 조각을 배출했던 건 이 때문인데, 기다란 벌레가 나올 때는 회충약 대신 프아지콴텔이나 디스토시드 같은 디스토마 약을 먹어애 한다는 걸 꼭 기억하자. 회충약과 달리 이 약들은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는 게 불편하지만 말이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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