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자부심과 대견한 감정, 장밋빛 희망으로 가슴이 한껏 부풀었고, 이 자리가 돈에 현혹되어 자식을 국가 기관에 팔아넘기는 자리라고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한 명씩 앞으로 불려 나가 교장선생 앞에 줄지어 서서 악수를 하고 선서를 했다. 이로써 앞으로 처신만 잘하면 죽는 날까지 국가에서 생계와 숙식을 책임져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결코 공짜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없었다. 그건 아버지들도 마찬가지였다. - P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