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치과
성미정

우리 동네 치과 선생님은
겁먹은 아이에게 으름장 놓지 않아

어! 괜찮아 괜찮아
하며 작은 손거울을 손에 쥐여 주며
네 이 한번 들여다볼래

여기 까만 데가 있지
오늘은 여길 살짝 긁어낼 거야
설명해 줘

치료가 다 끝나면 앞으로도
지금처럼 이 잘 닦고
콜라 조금 마시고
6개월 후에 또 만나자 약속해

처음 이 치과에 왔던 날
내가 치과가 떠나갈 정도로 울어서
엄마가 선생님께 미안해했는데ㅠㅍ

그때 선생님은
치과 문 열고 줄행랑치는 녀석들도 있어요
얘는 잘 참은 거예요
칭찬해줬어

우리 동네 치과
내가 이다음에 자라서
아빠가 돼도 계속 다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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