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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라이트의 다니엘서 강해 - 오늘날 세상에서 신앙을 지키는 법
크리스토퍼 라이트 지음, 박세혁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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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잃은 자의 고통, 포로로 끌려가 적대국을 위한 복종과 충성을 요구받는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굴하지 않고 신앙을 지켜내겠다는 일념. 빼앗긴 본국의 백성들과 같이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청년이 있다. 바로 다니엘. 

 신앙생활을 하면서 다니엘과 세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수없이 들어왔다. 특히, 왕의 음식에 대해 단호하게 거부할 수 있는 담대함과 '오직 주'를 위한 삶을 사는 청년의 모습이 성경 구절구절마다 담겨 있어 그의 영적생활과 지혜가 그리스도인으로 본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단순히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을 너머 이번 만나는 다니엘서 강해는 보다 깊은 이해를 더하는 면에서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하나님을 우선으로 두고 살아가는 민족과 그 반대 급부의 민족이 충돌하는 과정은 단지 외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너머의 영적 의미와 도전, 그리고 비전과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자들의 여정을 그려내는 것에 매료되어 읽어 나갔다. 인간의 나약함과 갈등뿐만 아니라 세상적 기준의 성공이라는 조건에 도취되어 살아가는 왕의 모습에서 별반 다르지 않은 우리의 연약함과 마주하기도 하고, 다니엘의 신앙과 유혹으로부터 이겨내는 믿음의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책의 탁월함은 성경적, 심리학적, 역사적 등의 요소를 충분히 해석해내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쓰여있어 글을 따라가다보면 다니엘서 전반을 차분히 깊게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느부갓네살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자신의 영광으로 만들었다. 이미 3장에서 우리는 그가 국가의 오만과 우상 숭배적인 전체주의의 본보기가 되었음을 보았다. 다니엘 4장에서는 인간의 교만을 개인적인 차원에서 묘사하고 있다. (p.156)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건설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작은 제국일 수도 있고, 그저 작은 둥지일 수도 있다. 우리의 경력이나 계획, 사업일 수도 있다. 우리가 이른바 전업으로 기독교 사역을 하고 있다면 우리의 '사역'일 수도 있다. ...실제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주실수록 작은 느부갓네살들처럼 행동하려는 유혹이 더 커진다. (p.158,159)


 하나님이 지속적으로 우리의 내면을 변화시키시고 또 다듬어가시는 부분을 이토록 잘 담아낸 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살아가면서 많은 기로에 놓일 때마다 찾게 될 책이 아닐까 싶다. 의지를 갖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 신앙을 지켜가면서도 흔들림 없이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크리스천으로의 삶의 가치를 제시하는 책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했다는 것은 자신을 이스라엘 하나님의 방향과 일치시키고 그 하나님의 목적과 가치를 받아들였음을 뜻한다. 마치 날마다 나침반으로 자기 삶의 방향을 재조정하는 것과 같았다. 덕분에 그는 모든 것을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현실과 요구와 연결하여 올바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따라서 다니엘에게 미래와 하나님의 모든 목적에 이르게 해주는 열쇠, 삶의 의미, 자신의 궁극적 가치의 원천은 느부갓네살이 세운 도시가 아니라 느부갓네살이 파괴한 도시에 있었다. 

...기도는 다니엘에게 그의 참 가치를 일깨워주었다. '예루살렘을 향한'기도는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명령을 지향하도록 그의 분주한 정치적 삶을 재조정했다. ...다니엘은 천국에 가서가 아니라 인간 권력의 정치라는 모호하고 복잡하며 잠재적으로 야만적일 수 있는 세계 한가운데서도 시온에서 살고 있었다.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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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믿어야 하죠? - 개정판
김재욱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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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관한 내용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꽤나 직선적이고 단호한 표현을 사용하는 저자의 필체를 담고 있다. 아니, 저자의 필체나 표현방식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보다는 그럴 수밖에 없는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것은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내가 왜 믿어야 하죠?'라는 말 그대로의 이야기이다. 지금까지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간의 분분한 의견과 신앙에 대한 관점, 그리고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한 대립구도 등이 여전히 뜨거운 것을 보면 이는 앞으로도 계속 될 주요쟁점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에 대한 호기심 혹은 만나보고픈 동기는 주변의 믿지 않는 가족을 비롯하여 친구들에게 나중 언제라도 그들이 갖는 의문점에 대해 보다 잘 정돈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기도 했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지녀온 내용들이 오해없이 잘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기독교인으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나만 잘 살면 된다는 마음보다는 모두가 하나님의 사랑을 알기를 바라고 또 그것을 누리며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 숱한 의문점들에 같은 고민, 공동의 마음을 가진 저자의 노력의 결정체인 이 책이 여러모로 도움이 되고 있다. 


 그 중에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한 뜨거운 감자에 관심이 머물렀고, 성경 속 기록들 또한 지금까지 다양한 증거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들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즉 성경 속 인물들과 그 사건들이 허무맹랑한 소설이나 재미로 기록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역사적 기록이라는 것을 더욱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신비한 경험이나 대단한 기적을 보고 믿는 믿음에는 참다운 깊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신비함이나 기적의 소멸과 함께 믿음도 사라지기 쉽습니다. (p.43)"


"그런데 현재라는 꿈에서 깨어나면 다시 이곳에 돌아올 수 없습니다. 살아서 믿는 것이 유일한 기회입니다. 우리는 아직 놀라운 은혜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p.47)"


 믿는 사람들은 믿는 이유를 나름 대고, 믿지 않는 사람들 또한 나름의 이유가 있어 믿지 않는다. 그러한 극과 극의 삶은 언젠가는 동일한 죽음의 선상으로 데려가겠지만 그 이후의 삶은 또 어떻게 될지는 확연히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끊임없이 던져주고 있다. 그러므로 내가 살아가는 지금의 삶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고 신앙을 점검해 보아야 할 시점인 것이다. 


 "우리는 우연히 던진 돌들로 건축물이 완성되기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입니다. 우연을 전제로 하는 과학은 없습니다. 사람들은 자연에서 많은 비밀을 발견하고, 그것의 원리를 하나하나 찾아내고 모방해 과학에 응용합니다. 그러나 비밀은 숨긴 자가 있어야만 형성됩니다. 보물찾기 게임을 하려면 누군가 먼저 가서 곳곳에 보물을 숨겨 놓아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p.87)"


 그리고 그 어떤 주제를 차치하고서라도 '구원'에 관한 것만큼은 빼놓을 수가 없을 듯하다. 이 때문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유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알게 하는 대목이자,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목적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더하고 있다. 구원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정말 일생의 방향을 잡아가는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기에 저자 또한 보다 확고한 어조로 정리를 해놓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자유의지를 존중하시면서도 그분의 뜻을 행하시는 유일무이한 분이심을 성경 전반에서 말해주고 있기에 정말 세계적 베스트셀러라고 말하는 성경의 비밀을 만나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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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당신을 응원합니다 - 값싼 위로 대신 값진 진리로, 개정판
오대식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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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당신을 응원합니다>란 제목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이유가 분명했다반복적인 일상과 아이를 키우며 단조로운 듯하나 수월한 날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럴 때마다 누군가의 응원과 격려가 있다면 조금은 더 힘을 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일상적 위로의 동기를 담아 펼쳐 든 책의 목차를 보니 폭넓게 품은 대상들을 향한 위로의 깊이가 결단코 가볍지 않은 것임을 알 수 있었다.


1.     하나님이 정말 내 곁에 계실까’ 묻고 싶은 당신에게

2.     내가 제자로 사는 것일까’ 고민하는 당신에게

3.     자신의 허물과 약점으로 마음이 슬픈 당신에게

4.     알 수 없는 미래로 불안한 당신에게

5.     인생의 장벽 앞에서 걸음을 멈춘 당신에게

6.     의미 있는 삶은 어떤 것일까’ 길을 찾는 당신에게


 이 다양한 위로가 필요한 범주 안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어느 하나에 속할 수도 있고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해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더욱 분명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벗어나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것과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삶의 축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는 삶에 대한 희열을 간직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이 여러 주제 중에서도 특히 마음이 머물렀던 부분에 대해 적어가고자 한다.

 먼저 좌절과 힘든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면 눈에 보이는 현상에 집착하기가 쉽다왜 이러한 상황에 내게 혹은 우리에게 벌어지고 있는지 속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우왕좌왕 할 수도 있고 깊은 근심에 빠져 있을 수도 있다그러한 순간에 부활 신앙을 떠올리게 돕는 부분이 가장 먼저 와닿았다.

부활신앙은 주님이 내 안에 계셔서 나와 함께 사신다는 것입니다. …삶의 크고 작은 문제 속에서 주님이 내 안에 계신다는 신앙은 우리에게 완성된 신앙의 모습을 가져다줍니다.(p.24)”


집이 없고돈이 없고병이 나고배운 것이 없으면 사람들은 잘못 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그것이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말합니다그러나 하나님의 시각은 다릅니다하나님은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습니다하나님은 우리에게 구원을 주셨습니다그 구원을 알게 하시기 위해 이적을 베푸셨던 것입니다더 가치 있는 것을 주시기 위해 덜 가치 있는 것을 사용하신 것입니다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이 구원을 알게 하기 위해 베푸신 이적은 축복이라 여기는 반면축복 그 자체인 구원에는 별 매력을 느끼지 않습니다.(p.34)"


 이처럼 중요한 것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놓치지 않고서 살아가는 삶의 기준이 되어주는 신앙의 기본이 담겨 있는 대목이었다단순히 소유로만 헤아릴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차원의 삶의 기준을 가질 수 있어야 함을 일깨워 주었다이러한 부활의 의미가 충분한 동력을 제공해 주는 신앙의 힘인 것이다.

 또한, 2장에서 다루고 있는 예배에 대한 부분도 평소의 예배와 삶의 습관을 점검하게 도왔다심오하고 어려운 학문적 내용이 아니라 지극히 일상적이고 우리의 삶에 다가와 드려지는 자연스러운 예배의 현장이 의미가 있음을 일깨웠다.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이 있는 그 예배의 시간 베푸시는 선물이 평안( 14:27)’임을 끊임없이 알려주고 있다그로 인해 감사로 이어지는 삶.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듯 다르게 펼쳐진 인생 가운데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도록 조목조목 안내하는 책이다특히 책이 마지막 부분에서 다루고 있는 의미 있는 삶에 대한 내용은 더 깊은 묵상으로 이끈다.


주님이 주시는 복음은 힘이 있습니다그 복음의 능력을 우리가 먼저 알고깨닫고느끼고누려야 남에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그런 삶을 살아갈 때 진정 세상 사람들에게 풍요로운 삶을 전할 수 있습니다. (p.210)"  

 책 속에서도 끊임없이 던지고 있는 복음의 능력그리고 하나님이 베푸신 그 선물에 대해 우리가 일상적인 누림의 상태가 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어떠한 경우라도 우리의 삶을 인도하고 계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잊지 않고 오늘도 여전히 내 삶 가운데서 응원하고 계심을 믿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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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신을 만납니다 - 나만의 예수를 만나는 묵상 노트
김형국 목사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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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절 기간 동안 만나고 있는 한 권의 워크북이다. 
 [만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의 저자 김형국 목사님의 또 다른 저서로 책이라는 느낌보다는 표지에 그렇게 드러나 있듯이 정말 워크북의 성향이 짙다. '묵상노트'라는 소개답게 우리네 인생 가운데 크고 작은 문제들, 그리고 고민들을 훑어보며 하나님 앞에 조아려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그렇다고 너무 무게감 있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잠잠히 내밀한 그리스도와의 만남이 글 속에서 자연스러워지고, 묵상인 듯 일기인 듯 적어내려가는 나의 일상과 워크북에서 던져주는 질문들을 생각하다보면 어느새 안내하는 길목마다 넘어서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듯하다.

 
 이 책은 크게 '만남'이란 주제로 여섯 꼭지로 나누고 있다. 

 1. 만남의 순간, 하나 : 누구도 모르는 고통 가운데 있는 당신을 만난다
 2. 만남의 순간, 둘    : 숨어서 우는 외로운 당신을 만난다
 3. 만남의 순간, 셋    : 무한경쟁, 전쟁 같은 삶에 무너진 당신을 만나다
 4. 만남의 순간, 넷    : 껍데기만 남은 종교 생활에 길을 잃은 당신을 만난다
 5. 만남의 순간, 다섯 : 아무 의미 없이 바쁘고 피곤한 당신을 만난다
 6. 만남의 순간, 여섯 : 그리고 오늘 당신을 만난다

 이처럼 얇고 워크북의 개념으로 여백이 더 많은 것은, 말씀과 질문에 대한 나의 삶을 반추하고 곱씹는 시간을 충분히 갖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나 같이 주제가 어렵고 힘들고 어쩌면 어두움에 속한 부분처럼 보일지 모르나 오히려 말씀에 비추어 볼 때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역사하시는 방법이나 그 분의 관점에서 '선하고 좋은' 것으로 인도하신다는 것을 믿을 때 이 또한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나를 만들어 가는 것에 불과함을 알 수가 있다.


문득 이 책을 적어가고 묵상해 가면서 가까운 사람들과 나눔을 하기에도 참 좋은 활용지침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삶을 나누고, 신앙 안에서 함께 기도하며 좋은 벗으로 동역자로 그렇게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다시 떠올려 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또한, 사순절이라는 기간만큼 고통과 문제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의 과정을 떠올려보며 묵상에 묵상을 하는 기회로 삼아 그분의 사랑 앞에 진정 깨달아야 할 부분들을 다시금 점검하고 마음에 정돈하는 시간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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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 현대인과 기독교의 만남을 위하여
손봉호 지음 / 샘터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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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에 새겨진 십자가와 철학적 내지 종교적 뉘앙스를 띤 제목을 보며 경건해지기까지한 느낌을 받는다. 화려한 색채감보다는 극도로 차분한 느낌의 색감 때문에도 일단 마음을 가다듬고 책장을 열어 보게 되었다. 나는 종교를 가진 자로 개신교이다. 그래서 이 책을 대하는 마음이 어렵지는 않았으나, 쉬이 읽히는 책만은 아니었음을 밝히는 바이다. 내용면에서는 깊은 사유가 있고,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거쳐야 할 질문들이며 그것을 담담히 써 내려간 저자의 학식과 신앙적 신념은 확고함을 책을 통해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책 제목을 단순히 읽어내려갈 때와 그 질문이 나의 것이 되어 곰곰히 내면에 묻고 답하기까지는 꽤 진지한 물음이 되고, 또 그 동안의 신앙생활을 돌이키며 스스로를 점검하기에 속도보다는 깊이있는 독서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저자는 책의 중반부까지는 기독교에 대해서, 나아가 신앙과 과학적 관점에서 상충되는 부분을 명확히 짚고 넘어가고자 일정 부분 할애하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요즘 읽고 있는 변증론적 책과 관련한 내용과도 연결이 되어 흥미로웠다. 기독교는 때론 과학적이지 못하고 합리적이지 못하다 하여 비판을 받고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신앙이라는 것에서 모든 것이 과학으로만 설명되는 것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과학적이지만도 않음을 분명하게 말하면서 우리 삶에서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사는 경우가 허다함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 주목한 부분은 스스로에게 던지는 세 가지 질문에 관한 것이었다. 책에서는 6장-8장에서 소개된 내용인데, '나는 누구인가',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가 그에 해당되는 물음들이다. 이같은 질문들은 종교를 가지지 않더라도 철학적 사유와도 맞물리게 되어 책을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굉장히 많이 던지는 질문이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답들은 다양할 수 있는데, 저자는 그에 대한 신념을 담담하게 밝혀가고 있었다. 

 
 먼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인격적인 우리는 그래서 인간다워지는 것이고 어느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 유일한 존재임을 일깨워 준다. 자신의 정체성과도 관련되는데 성경 속 아흔 아홉 마리 양을 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선 목자의 비유를 인용하면서 단 한 마리도 하찮게 여기지 않고 귀하게 여겼음을, 즉 '대체 불가'한 존재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자신에 대한 객관적 인식은 대체로 정신적 성숙도와 함께 간다. (p.207)

우리를 그저 여럿 중의 하나로 모두 동일하게 취급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각의 이름을 부르시면서 독특한 '너'로 만나려 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 편에서 볼 때 우리들 하나하나는 천하와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한 존재다. (p.217)

'나'는 누구인가? 그것은 어떤 문장으로 표현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다만 다른 인격체와 '나'와 '너'의 관계를 맺을 수 있을 때 태어나는 것이며, 하나님의 사랑 속에서 천하보다 더 귀한 존재임을 인정받는 것이다. (p.221)

 
 그 다음, 나에 대한 질문에서 정리가 되었다면 내가 왜 사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간다. 저자는 '사랑'에 대해 강조하는데, 교회를 다니지 않더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사랑이 제일이니라'라는 성경구절을 인용한다. 하나님이 보여주신 사랑은 '아가페(p.250)'라고 일컫는다.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이 사랑을 줄 줄도 아는 것처럼 먼저 깨달은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 가치가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아가페는 능동적인 사랑이다. ...그것은 어떤 대상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또 전 인격이 다 관계되어야 하고 특히 사랑하고자 하는 의지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p.251)

인간의 삶은 의식적인 결단과 의식적인 노력에 의하여 영위되기 때문에 동물의 삶과 다르고 더 고귀하다. (p.259)

 

 마지막으로 살펴볼 질문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저자는 절제를 특히 강조했는데 현대에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더 많은 물건들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바빠지고 여유 없는 모습을 빗대어 접근하고 있었다. 그렇게 바쁜 이유에 대해서는 강한 소유욕, 더 많은 소유에 대한 마음이라고 꼽으면서 어느 정도의 금욕은 삶에서 보다 중요한 생각들에 기울일 시간을 마련해 준다는 점을 말한다. 

여기서 금욕이라 함은 모든 욕망을 다 없애고 속세를 떠나 사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독일의 사회학자 베버가 칼뱅주의자들이 행사했다고 하는 '세계내적 금욕(innerweltliche Askese)'을 뜻한다. 그것은 히브리 전통의 전형적인 덕목은 아니었으나 사도 바울은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 중 하나로 취급했고(갈 5:22,23), 하나님의 좋은 사역자가 되기 위해서는 불가결한 것으로 가르쳤다.(고전 9:25)   (p.269)

사랑을 실천하려면 무엇보다도 우선 사랑이 가장 고귀하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p.276)


이렇게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막을 내리기까지 구절구절 삶에 새기고 실제 그렇게 살아가야 할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신앙적 내용과 예수 그리스도, 아가페적 사랑을 끊임없이 보여준다. 그럼에도 삶에 대한 진중한 고민, 그리고 놓치지 말아야 할 질문들을 던지며 살아가길 응원하는 면에서 권하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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