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 변화하는 흐름을 간파하고 그 대열에 합류한다는 것보다 녹아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자연스럽게 그 변화를 인정하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 이제는 해마다가 아닌 그 폭을 3개월, 즉 분기별로 만날 수 있는 트렌드의 나열을 만날 수 있었다. 그렇기에 트렌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마케터나 회사뿐아니라 직장인을 비롯해 개개인에게도 쉽고도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다.
특히, 책의 첫 파트에서 나열하는 '트렌드 키워드'는 가장 최근 코로나19사태로 생긴 변화들까지 담아내고 있어 놀라웠다. 변화의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시대를 살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모습을 그려가고 또 연구하여 발표하는 것 자체도 흥미로운 점이다.
모든 것이 변하기만 하는 것 같아 어디에 발을 붙이고 지내야 하는지, 어떤 변화에 익숙해져야 하는지를 예측하기조차 어렵지만 그럼에도 그 속에서 순환하는 어떤 지점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책에서는 사람들의 감성이 머무르고 추억을 연상케 하는 '아날로그적'인 것들이 새로운 것들과 맞물려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올드크러시' 등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서 세대간의 이질감이 아닌 공감과 소통을 끌어내는 요소가 되고 있음을 유쾌하게 맞이한다.
또한, 오래토록 시선이 머물렀던 부분은 '페르소나'의 개념을 들어 '다양한 나'의 모습을 실현하는 것이었다. '사회적 자아'로도 표출되어 그것의 괴리나 부자연스러움이 아닌, 당연하고 인격의 균형을 유지하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소비자의 소비패턴에도 변화를 주고 있고, 어떤 것이 진짜이고 가짜인지에 무게를 두는 것보다도 개인이 표현해 낼 수 있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분위기의 현실을 콕 찝어내는 듯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주변의 지인이 궁금해하는 책이었다. '마이크로트렌드'라는 신선한 개념과 정의를 만나면서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더욱 증폭시킬 뿐만 아니라 다음의 이야기도 더욱 기대되는 책이다. 과연 다음 3개월의 변화를 어떤 이야기로 만나게 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