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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8.1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11월을 '미틈달'이라고 부르는데 그 의미는 '가을을 힘있게 밀치며 겨울로 향하는 달'이라고 한다. 순우리말로 매달 그달의 이름을 만나는 일이 샘터를 통해 새로이 마주한 것이다. 표지로 등장한 물건은 무엇인고 하니, 이미경 작가의 작품으로 '목마 2015'이다. 기다란 다리만큼 기세등등해 보이는 것이 가을이 너무나 짧게 지나가 버리고 혹독하게 찾아들 겨울바람을 굳건히 견뎌낼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이달에 만난 사람 - 김차동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사에 속하는데, 그 이유는 라디오부스에서 운동기구를 들고 있는 사진이 뇌리에 박혔기 때문이다. 예전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라디오스타' 속 인물이 튀어나오는 듯한 인상좋은 아저씨는 현재 전주MBC에서 아침 방송 'FM모닝쇼'를 진행하고 있는 방송인 김차동님이라고 한다.
사실 이름도 얼굴도 생소하지만 서글한 미소을 만면에 띤 사진을 보고 있자니 아침마다 청취자들을 활기차게 깨워주고 응원해주는 내용이 실감이 갔다. 한 직장에 25년, 이토록 오래머물기란 쉽지 안은 일임을 안다. 특히, 방송과 관련한 일은 더욱 그리한 걸로 예상되는데, 인기와 수시로 변하는 스태프들로 인해 자리지키기가 만만치 않을 법하지만 주인공은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귀감이 되었다.
우리는 행복인 - 할아버지의 생선 가게를 지키는 마음
요즘은 돈되고 수월한 일을 찾는 경우가 허다한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인물의 이야기도 있었다. 이제 서른의 반열에 들어선 '김기중'씨가 그 인물이다. 충남 태안에 위치한 서부시장에서 할아버지때부터 있어오던 생선가게를 지키기 위해 팔벗고 나선 젊은이의 이야기가 가슴 따스하게 전해졌다.
사고로 몸이 불편하신 아버지, 과로로 쓰려지신 어머니를 대신해 자신의 꿈이라 생각한 통역사 시험도 내려놓고 지켜나가기 시작한 생선가게에서 비로소 발견하는 소확행이 어떤 누구의 일보다도 가치있게 느껴졌다. 마치 코끝으로 전해지는 생선의 비릿한 향기마저 나는 듯하고, 글을 읽는 내내 시큰거리다가도 웃음 짓게 되는 이야기였다.
특집 : 미운오리, 백조가 되어 날다
언제나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것, 낯선 상황에 용기있게 맞서는 것, 익숙했던 것으로부터 탈피해 또 다른 목표에 다가서는 것 등과 같은 일은 가슴을 뛰게 만든다. 이번 달의 특집 주제에서 그런 내용들을 다루었다. 한해가 저물어가는 즈음에 스스로를 돌아보고 또 어떠한 도전과 마주해야 하는지를 가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