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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연기하지 말아요 - 비교하고 꾸미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당신
니시자와 야스오 지음, 최은지 옮김 / 샘터사 / 2018년 7월
평점 :
< 첫인상 - 책을 펼치며 >
이토록 착한 느낌이 드는 건 무엇 때문일까?
사람 사는 이야기, 살아가다보면 거칠고 불편한 일도 겪을 수 있지만 그보다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그러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는 온통 가득하다.
간결한 문체와 호흡이 길지 않아 단편의 이야기들을 대하면서 편하게 읽어내려가다보면 어느새 마지막장을 펼치고 있는 그런 책이다. 저자의 직접적인 경험보다는 주변의 따뜻한 이야기들을 엮은 것으로 전체 다섯 주제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정한 사람들과 관련해서는 시간과 공간을 막론하고 만날 수 있는 소재라는 것이 반갑기도 하면서, 그럼에도 한켠 남아있는 상처들을 씻어내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씁쓸하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쏟아져 나오는 책들 중에서도 이처럼 착한(?) 내용을 담고 있는 사람들은 중요한 것을 잊지 않고 사는구나 싶은 마음에 조금은 안도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 생각보다 털털한 매력, 속도보단 방향을 - 본격적인 책 탐색 >
책 속에서 낯설지 않은 감정과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들로 채워지다보니 가독성이 좋은 글들이 많다. 그것이 샘터사에서 내놓는 책들이 가지는 장점 중에서도 최고로 꼽고 싶은 부분인데, 이번 책 역시 그러한 장점을 여실히 담아냈다. 그렇다고 그 내용의 깊이나 의미가 덜하다고 볼 수 없고, 속도와 성과를 따지는 현세태 속에서 분명 잊지 말아야 할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소신껏 전하는 느낌이 좋았다.
p.65
말이 없어도 대화는 시작된다.
아니, 오히려 인간관계에서 말 없는 대화가 더 많을지도 모른다.
'말 없는 대화'를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p.82
어긋난 관계의 방향 전환을 위해서는 엄청난 결심보다 작은 행동에서 전환의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p.220
약점은 강점이다.
당신이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고민하는 부분도 어쩌면 그럴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발상의 전환으로 당신의 약점은 강점이 될 수 있다.
p.224
중요한 것은 '경쟁상대에서 현혹되지 않고, 자신의 목표인 골인지점만 바라보며 걸음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p.236
지금 자신의 목표를 향해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다고 느끼는 당신.
우회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돌아가는 길 덕에 발견할 수 있는 꽃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두길 바란다.
예를 들면, 오드리햅번이 나이가 들면서도 타인을 위한 삶을 살고 외모를 지나치게 꾸미고 치장하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주름과 내면의 아름다움을 축척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나 '토끼와 거북이' 우화를 통해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질 것에 대한 권면, 위기 혹은 절망의 순간 포기하거나 주저 앉기보다는 긍정적 관점을 지니고서 돌파구를 찾도록 격려하는 대목들이 인상적이다.
< 조금 너그러워져도 괜찮아! - 책장을 덮으며 >
시종일관 이 책에서 던지는 메시지는 타인의 기준보다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것이다.
충분히 가치 있고, 삶은 살 만하기에...세상이 내놓은 행복의 기준이라는 것은 단지 가면을 쓰고 활동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저자의 담담함이 오늘따라 심연을 울린다. 소나기 한 차례 시원히 퍼붓고 나면 햇살은 하늘은 더 찬란하게 빛나듯이, 어제는 좀 힘들었더라도, 내가 의도한 바대로 일이 풀리지만은 않았더라도 나라는 존재만으로도 반짝인다는 것을 기억하자!
이 책의 부제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비교하고 꾸미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