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
신주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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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집 ‘허들’은 단편 하나하나 쉬운 내용이 없었다. 한 번 읽고 생각에 잠겨보느라 책을 덮는데 꽤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사회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고 들어봄직한 일들인데 무언가 특이했다.


“문학은 납작한 세상을 다시 해석적으로 바라보고 그 평면성을 풀어 헤친다. - p.209”


단편들을 읽으며 그 의미를 나름대로 생각해보았지만, 책의 마지막 부분에 수록된 해설을 읽고나서야 작가의 의도와 글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해설에서 이 소설집은 납작해진 세계에 다시 입체성을 부여하고 부피 있게 바라보기 위한 시선의 허들이라 말한다.


“무엇인가를 뛰어넘는 것이 목표가 되는 삶에서 기권을 선언할 작정이다. 대신 삶 속에서 가능한 해피엔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 p.223”


맨 마지막 ‘작가의 말’이 단편들의 내용을 정리해줬다. 작가는 이 책을 집필하며 ‘높이 달리기’하는 기분이었고, 큰 허들을 뛰어 넘었지만 또 하나의 허들이 나타남으로 좌절을 느꼈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목표지향적으로 살아간다. 목표의식 없이 그냥그냥 살아감에 불안을 느끼고 무기력함을 느낀다. 그런 마음에 ‘괜찮다’라고 작가는 말해준다.


열심히 달리지 않아도, 무언가 뛰어 넘지 않아도 괜찮다. 저마다의 열린 해피엔딩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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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송이도, 고사리도, 번개도 작은 부분의 모양이 전체 모양과 똑같거든요. 그게 반복돼서 큰 모양을 이루고. 얘들이 알고보면 단 하나의 우주라고요. - P44

바이쏍스 피머러스, 여기 넙다리두갈래근. 앞으로 나갈 때 방향을 바꿔주는 역할을 한단다. - P72

끝내 자기 자신과 싸우게 될까 봐 두려워하고 있는 사람이요. 그걸 몰랐던 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외면하고 싶었나 봐요. 우리가 실패에 얼마나 취약한 사람인지를요. - P88

인간이 뭐냐? 다 패턴이야. 그 패턴을 거의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게 AI고. 뭘 먹고, 뭘 사고, 뭘 보는지 그게 고스란히 데이터로 남아 있잖아. - P107

문학은 납작한 세상을 다시 해석적으로 바라보고 그 평면성을 풀어 헤친다. - P209

무엇인가를 뛰어넘는 것이 목표가 되는 삶에서 기권을 선언할 작정이다. 대신 삶 속에서 가능한 해피엔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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