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집에서 스피커로 클래식을 듣는다. 학교다닐때도 퀸, 클랜베리 그리고 무조건 클래식이었다. 대중 음악들을 들어야할때는 노래방에서 부를 노래를 찾아야했던 이유도 있었기에 클래식이 애정의 대상이 되었다. 어렸을때 부모님의 지지하에 피아노를 치기는 했지만 학원에 다니면서 지쳐서 포기했다. 재능도 없었지만 노력가였던 나는 집에 피아노가 없어서 치고 싶을때 피아노를 치지 못했다. 그래도 배워본 경험때문인지 모든 악기가 호기심의 대상이고 악보를 보고 또 배워본다. 단소, 하모니카, 우클렐레를 하고나서 느낀 점은 어렸을 때처럼 역시 노력의 대상이라서 쉽게 지친다는 것이다. 그래도 듣는것은 노력이 아닌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으로 생각된다. 특히 가요는 단순한 반복으로 예상이 쉽게 되는 경우가 많아 듣고 있으면 잠이 더 쉽게 드는 반면 클래식은 머리를 좋게 만들 정도로 변화도 많고 상상력도 좋아지게 한다는 것이다.
좋아하지만 들어도 들어도 이 음악이 모차르트인지 베토벤인지도 잘 모르겠다는 느낌을 받으면 조금은 내 자신에게 실망하게 된다. 그래도 그냥 좋아서 꾸준히 들을때 배경 지식을 알고 들으면 색다른 느낌을 느끼고 때로는 귀에 익은 음악이 이제는 알겠다는 음악이 된다. 음악을 책으로 읽는 것이 때로는 웃기기도 하지만 알게되면 찾아 듣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클래식을 모른다는 분들에게 오늘부터 클래식이란 책을 알게됐을때 내가 원하던 기능이 여기에 있구나 했다. 바로 큐알이다. 아이들 책을 읽혀줄때 큐알이 이용되기도 하는데, 클래식 책에 큐알은 당연한 선택이다. 책을 읽으면서 편하게 연주회에 초대받아 듣게된다. 대학교때 음악회에 가서 느꼈던 감동에 비하면 귀에 들리는 생동감은 덜하지만 김호정님의 책을 읽으면서 음악에 깊숙히 파고드는 느낌이 색다르다.
클래식 관련된 책을 읽으면 작곡가의 생애, 작품이 중점적으로 다뤄져서 재미있다. 특히 단골 주제인 클라라와 슈만의 연애이야기는 빠질 수 없다. 오늘부터 클래식, 이 책은 조금 다르다. 정말로 현장의 느낌을 생생히 전달 하고자 하는 김호정 작가님의 이야기를 통해 작곡가는 물론 연주자의 목소리, 지휘자의 역할들, 클래식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게된다. 김호정 작가님의 들어가는 말에서도 그의 성격을 파악하게 됐고, 정말 오늘부터 클래식이 딱 필요하게 만들어졌구나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