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와 바이러스 대소동
그웬 로우 지음, 김송이 옮김 / 위니더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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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같이 보려고 선택한 책 앨리스와 바이러스 대소동. 내 마음속 권장나이 12세이다. 앨리스도 11세로 나온다. 책 내용은 이제 세균과 바이러스가 우리 몸을 아프고 나쁘게 하므로 나쁘다는 것만 아는 유아에게는 너무하다. 세상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행복해지고 주변을 돌아보지않고 기부하게 되거나, 동물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고... 멋지기는 하다. So cool!

"앨리스, 열한 살은 충분히 세상을 구할 수 있는 나이야!

여태까지 훌륭하게 해왔잖아. 난 네가 잘할 거라고 믿는다."

본문 중 182쪽

일단은 책 표지가 너무 톡톡튀고, 그래 바이러스같은 세균들이 말이다. 책 안쪽도 귀여운 그림들이 채우고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소장가치가 있다. 코로나17로 바이러스만 생각해도 째려볼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전염성 질병의 전문가 또는 유행성 전염병 학자인 그웬 로우가 지은 책을 선택하는 묘미가 있을 것 같다. 책 표지만 보고도 아이랑 감기에 대해 이야기해봤다. 그렇지만 내용은 바이러스와 세균, 아이들을 골치 아파하는 어른들과 아이들의 대결, 모험, 친구들, 동물들, 악당의 현실적인 모습들은 권장나이를 생각나게 한다. 그리고 어른이 읽어도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준다. 요새 우리나라 어른들의 독서수준, 읽고 이해할만한 수준이 낮아서 약 사용설명서도 읽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나의 독서수준도 초등학교에서 벗어나지 못한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홀로 집에 캐빈을 떠올리며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가끔 앨리스와 친구들이 장관의 군인들을 혼내주는 장면들에서 묘사 부분이 머리에 바로 떠오르지 않아서 다시 머리를 굴리느라 힘들기는 했다. 역시 내 머리도 영상에 길들여져서 긴박감넘치고 유머러스한 묘사에서 버벅댄다. 책을 더 열심히 읽어야 겠다.

앨리스와 친구들의 모험으로 이름 붙여도 좋았을 이 책은 못된 어른 앞에서도 굴하지않고 더욱 성장하는 아이를 통해 꽤 진취적인 사고방식을 키워줄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아이로서의 한계를 명확히 알지만 그것을 친구들과 함께 극복하는 이야기는 내 아이에게도 꼭 읽을 수 있게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 또한 세상에 못된 어른만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어른들이 더 많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그 못된 어른 중 부모도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어쩌면 아이들을 못된 어른에게 격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알게해준다. 얼마전 라면을 끓여먹을려다 화재가 난 형제도 엄마로부터 격리됐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부모가 없어도 사회안에서 아이들이 안정되게 자랄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금수저 부모를 둔 아이들이 친구들을 조롱하는 세상에서 변화된 트리톤 멜 학교처럼 믿을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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