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충돌
새뮤얼 헌팅턴 지음, 이희재 옮김 / 김영사 / 199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두께에 놀라고, 내용에 다시 한번 놀란다. 국가라는 하나의 경계선이 사라지고, 이제는 문명이 그 경계를 구분짓는 기준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처음에는 끄덕였다. 그 때까지만 해도 무언가 신선해 보이고, 학계에 놀란을 불러 일으킬만 하다는 느낌을 받을 따름이었다. 하지만 두께가 두꺼워서 읽는데 내 집중력이 떨어진 것일까? 아니면, 작가가 일부러 그렇게 염두하고 글을 쓴 것일까? 이슬람과 관련된 부분만 가면 왠지 모르게 무언가 잘못되어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세계 분쟁에 있어서 이슬람이 그 주축 세력이 된 비율이 굉장히 높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그들이 사용한 방식 중에는 테러, 핵과 관련된 것들 등이 많다는, 그것은 이슬람 10-20대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그다지 많은 지식을 가지지 못한 나이지만, 그 이야기는 왠지 모르게 이슬람 민족 전체가 테러 유전자를 본질적으로 타고 났고, 국제분쟁을 일으킴에 있어서 작은 규모가 아닌 집단적인 테러 등을 더 선호한다는 식으로 여겨졌다. 왜 그들이 그러한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지, 지금까지 미국 등 서방과 이슬람 세계가 맺어온 관계 등에 대한 고려가 많이 부족한 듯 싶었다.

왜 그들이 그러한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해서 저항할 수 밖에 없었는지,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의 어떠한 정책이 그들에게 그러한 반응을 불러 일으킨 것인지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없는 듯 하다. 그러다보니 결과적으로 이슬람은 호전적이고, 폭력을 좋아한다 라는 식의 부적절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이론 자체는 참 획기적이다. 왜 지난 9.11 테러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관심을 가졌는지 짐작이 갈 정도로, 각 문화에 대해서 깊이있는 고찰을 꿰하고 있었다. 다만, 자신이 속한 서구 세계에 대한 우월적인 사고는 아무래도 알게 모르게 표출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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