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의 시선 창비청소년문학 125
김민서 지음 / 창비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에서부터책장을 넘기게끔 만드는 책들이 있다.

그 중 '율의 시선'이 그런 책이었다.

청소년기의 불안한 상처를 안고 가는 아이들의 시선. 그것은 나의 학창 시절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저마다의 고충이 있겠지만 인간은 자신에게 처한 상황이 아니면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이해한다 말하지만 사실 이해가 느껴지지 않고, 위로라 말하지만 위로는 되지 않는 그런 말들과 행동을 경험하며 어느것에서도 마음을 털어놓지 못한 채 나 자신을 감추는 데 급급했었다.

책을 읽어내려가는내내 특이하고, 왕따이고, 결석을 밥 먹듯이 하는 이도해라는 아이를 나 같으면 마주할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이도해를 보며 율은 무엇에 이끌리듯 다가갔고, 그것은 율 안에 들어있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에게 저런 친구가 있었다면.

나에게 저런 말을 해주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율이 부러워지는 편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이도해는 자신의 상처는 가슴 깊이 담은 채 율에게 힘을 주고 있었다. 이도해는 그것을 알고 있었을까. 나는 힘들지만 너라도 힘을 내보라고 응원을 해준 건지도 모르겠다.

이도해는 아무도 자신을 도와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늘 북극성이 되어 하늘의 별 이야기만을 했다. 모든것이 끝이 나려는 순간 율은 이도해에게 힘을 주었고 진정한 위로가 되는 친구였다.

율 자신도 누군가에겐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었던 거다.

서로가 서로에게 알게 모르게 힘이 되어준 친구. 그 사이에서 마주치게 되는 시선들은 이제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율과 도해가 웃으며 다시 만나기를 바라본다. 곁에 있는 진욱, 지민과 같이 보아도 어색함없이 자리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율과 비슷한 나이의 청소년기 딸에게도 추천해주었다. 과연 딸의 입장에서 바라 본 율의 시선은 어떻게 아이의 마음에 닿을지 궁금하다. 

내가 청소년기를 겪고 어른이 되어 보는 율의 시선과 현재를 겪고 있는 청소년의 시선은 시대적 차이로 조금은 다를 수 있겠지만 그들이 고민하고 마음에 품고 있는 것들은 아마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중학교 시절 많은 친구들이 있지만 유독 떠오르는 친구 한명. 어쩌면 그 친구가 나의 북극성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율의 시선] 가제본 서평-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4마리의 이사하기 14마리 그림책 시리즈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아이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와무라 카즈오를 알게 된 것은 ‘생각하는 개구리’ 시리즈를 만나고 부터였어요.
작가만의 독특한 표현법이 너무나 참신했고 책에 빠져들게 했었죠 ^^
생쥐 시리즈도 너무나 읽고 싶었었는데 그 당시엔 절판이 되었다는 얘기에 많이 아쉬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정말 반가웠어요 ~^^
책 중간중간 숨은그림찾기마냥 물음에 답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고, 생쥐가족의 협동심이 물씬 느껴져서 좋았어요 ^^
자연과 동물 그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따스한 모습을 잘 표현해 준 것 같았어요. ~
어떻게 저리 간단해 보이는 글귀 속에 저런 따스함을 묻어 낼 수 있는지 감탄스러울 뿐이에요.

새롭게 찾은 그들만의 보금자리가 그들에게 얼마나 큰 행복을 주는지 잘 느꼈습니다.
그 온기가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아요 ^^
앞으로의 14마리 생쥐가족 이야기가 더욱 기대됩니다.
이사한 집에서 늘 행복하길 바라요 ^^

* 도서제공으로 작성된 진실된 서평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어깨 위 두 친구
이수연 지음 / 여섯번째봄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실과 너무 닮아 책을 다 읽고 작가의 말을 읽는데 눈물이 났어요. 그림체는 부드럽고 아름답고 글은 담담함을 담고 있는듯 하지만 그 안에서의 회복하지 못한 슬픔이 너무 잘 보여서 더욱 공감할 수 있었어요. 모두 힘내기를 힘을 낼 수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