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전>
모자를 쓴 한 여학생의 그림이 담긴 이 책의 표지가 책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주었다.
제목이 <스카이다이빙>이어서 스카이다이빙 관련 여행, 아니면 삶에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이야기인가? 하고 내용에 대해 예측해 보았다.
책 뒷면에 나와있는 "추락도 같이 하면 재미있을걸? 일부러 뛰어내리기도 하잖아. 스카이다이빙!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인생이라고." 추락에 대한 생각의 전환을 가져오는 문장이었다.
혼자일 때는 외롭고 힘들더라도 같이 함께 길을 걸어가면 나아질 거라고. 연대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이 들기도 했다.
'누구에게나 어찌할 수 없는 삶의 조건이 있다. 내게는 딸의 장애가 그 조건이었다. 딸을 열심히 사랑하는 것이 나의 구원이라는 걸 깨닫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이 작품을 쓰면서 읽은 대로 살고 쓴 대로 살겠다는 다짐을 매듭 묶듯 조이고 조였다' -작가 문경민-
작가의 말에서 장애를 가진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을 수도 있겠다는 내용에 대한 추측을 해 보게 되었다.
<내용>
문장이 간결하고 내용이 술술 잘 읽혀서 금방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청소년 소설의 매력 아닌가!
이 책 역시 내용이 재밌어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고등하교 2학년 윤아 학생. 윤아에게는 고등학교 1학년이지만 마음과 생각의 나이가 5살 정도이고, 자폐성 장애라는 문구가 적힌 복지 카드를 지니고 다니는 동생 민아가 있다.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초등학교 저학년때 어머니를 잃게 되었고 아버지와 살아가고 있는데 아버지는 사립학교 국어 교사였는데 학교의 비리를 신고하게 되고 그로 인해 학교의 미움을 사게 되고 학교를 나와 학원 강사 일을 하게 된다. 아버지는 그 일과 관련하여 힘든 시기를 겪어오며 면역 관련 질환을 앓게 된다.
아버지와 윤아는 딸이자 동생인 민아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고 치료센터와 복지관으로 보호사분께서 사정이 있어 못 나오시면 민아를 데려다주고 데리러 간다.
윤아 가족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집에 가는 길을 함께하는 하굣길 친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윤아의 전 남친 필우 이야기, 특수학교 설립에 대한 찬반 갈등과 토론회, 장애인 가족 구성원과 함께 살아가는 비가족장애인의 삶 이야기 등 여러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인상적인 문장>
p51
지체 장애가 있는 우리 아이도 학교에 다니고 싶습니다. 세상을 배우고 누리며 성장하고 싶습니다. 좋은 나라라면 특수학교는 당연합니다.
-> 얼마전에 종영한 드라마 <프로보노>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휠체어를 타는 아이인 강훈이를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에서 특수학교 반대를 하는 아파트 주민들이 집값이 떨어지면 안 된다고 반대하고 강훈이를 비롯한 장애인 아동을 키우고 있는 가족들이 특수학교 설립을 부탁드린다고 호소를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난다. 특수학교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 특수학교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고 들었다. 교육이 중요한만큼, 특수학교의 수를 어느 정도 늘릴 필요가 있지 않나, 아이들의 통학이 좀 더 편리하도록 특수학교의 수가 늘어나면 가까운 거리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보게 되었다.
p63-64
사람은 앞일을 모른다. 무슨 일이든 생길 수 있다. 아빠는 자신이 장애인 가족의 가장이 될지 몰랐고 공익 신고 뒤에 교단에서 내려오게 될지 몰랐다. 엄마는 너무도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괜한 염려와 괴난 불안 내게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은 내 삶의 기본값이었다.
->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것. 삶에 대한 불안, 두려움이 이 소설에서 나오는 주인공 윤아의 삶에서 기본값이라니 이 문장을 읽고 마음이 아팠다.
<감상>
윤아와 필우가 헤어지게 된 이유 중에서 필우가 자기도 모르게 '결정 장애가 있나 봐', '저 사람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것 같다' 이런 무의식적으로 나온 말들이 윤아에게 상처가 되었다는 것.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모르게 '결정 장애, 분노조절 장애' 라는 말을 일상 속에서 사용했었는데 사용하는 단어에 대해서 다시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이 책과 함께 읽고 있는 책이 <선량한 차별주의자>인데 난 차별을 하지 않고 선량한 시민이라고 생각하고 살면서도 나도 모르게 차별이나 편견이 담긴 말과 태도를 하고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들게 해 주는 책이다.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당당하게 장애인 가족의 인권을 위해 논리적으로 근거를 대며 토론회에 참여했던 윤아의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평범한 가족의 일상을 위해 누군가는 토론회에 나가서 싸워야 하고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 집회에 참여하고 사람들의 편견에 맞서야 한다는 것. 여러 생각들이 들었다.
작가님의 말 중에 이 소설을 쓰시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건 비장애형제로 살아가는 아이들이었다고 했는데 윤아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서 작가님의 메시지가 전해질 수 있었다.
<추천>
장애를 가진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비장애형제로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대해 읽고 싶으신 분들,
특수학교 설립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싶으신 분들,
차별, 인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싶으신 분들,
아이들이 함께 연대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
모두에게 적극 추천드리는 소설 <스카이다이빙>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