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적인 문장>
-출처: 아주 느린 작별 책
p27
푸보의 치매가 시작되고서야 알았다. 내가 그 어떤 마음을 준비를 한다 해도 그의 변화를 대비할 수 없다는 것을.
p57
환자가 있는 집의 가족들은 대부분 이토록 무력하다. 그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말할 수 없고 말하지 않는다.
이 문장들을 통해 보호자들의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힘들어도 주변에 힘들다고 말할 수 없고 마음의 준비를 해도 다음 날 또 새로운 문제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상황. 감히 추측하기도 어려운 고통이라고 생각한다.
p116
병에 걸린 푸보의 길고 어두운 앞날의 등불이라곤 오직 나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그가 요양기관에 들어간 이후 그의 옆에 수많은 등불이 켜졌음을 매주 방문할 때마다 느낀다. 이제 나는 외롭고 애처로운 등불이 아니라 수많은 등불 속에서 가장 빛나는 등불이 되었다.
요양기관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남편 푸보를 도울 수 있는 수많은 등불이 켜졌다고 표현한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작가 본인 또한 외로운 등불이 아니라 수많은 등불 중 하나가 되면서 조금을 숨을 쉴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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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령 인구의 대다수에게 이런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사회는 구성원의 노년에 더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각 정부 부처의 정책 운용 방식과 공권력의 개입이 잘 결합해야 불필요한 비극의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노령화 사회에 대비하여 돌봄, 노인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제도, 시설이 적극 마련되길 간절히 바란다.
<추천>
언어학자의 문장을 통해 돌봄 경험에 대해 알아보고 싶으신 분,
돌봄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신 분,
치매 환자 가족의 일상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
무겁지만 꼭 알아야 하는 문제에 대해 읽고 싶으신 분 등
모두에게 추천드리는 책 <아주 느린 작별>입니다.
*다산책방 출판사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 느낌을 담아 글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