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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본본 ㅣ 노란상상 그림책 91
정유진 지음 / 노란상상 / 2022년 10월
평점 :
만남과 이별 과정을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그래픽 노블 책.
반려견을 어렸을 때 단기간 짧게 길러본 경험밖에 없지만,
반려견과 5년, 10년, 15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보낸다면
서로에게 가족과도 같은 큰 의미로 느껴질거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여자 아이 둘, 강아지 둘이 나옵니다.
그 중 '나'로 나오는 여자 아이와 작은 강아지 '본본' 이야기가 중심으로 나옵니다.
본본은 애견 카페를 이곳 저곳 다니면서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었고
다른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게 됩니다.
본본이 애견 카페를 떠나 한 가족을 만나게 됩니다.
아이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 하다가 어느 순간, 아이의 무릎에 긴 시간 동안 앉으며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본본과 아이는 함께 산책을 하고 함께 낙엽을 바스락 바스락 밟으며
함께 눈사람을 만들며 소중한 시간들을 보내게 됩니다.
둘은 친구보다 가족보다 더 소중한 사이가 됩니다.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평소에는 잘 의식하지 못 합니다.
본본과 여자 아이는 평소에도 서로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며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봐 주었습니다.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며
주변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좀 더 소중하게 생각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담담하게 '죽음'에 대해 얘기 나누는 장면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죽으면 어디로 갈까?', '돌아가셨지만 할아버지께서 어딘가에 살아 계실 것만 같아." 등등
슬픈 주제니까 얘기를 하지 않고 묻고 그냥 지나가 버리는 것이 아니라
'죽음', '이별'의 순간까지도 생각하고 대화하며 서로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본이 저승사자를 만나 가족을 떠나게 되던 순간,
걸음을 멈추게 되고 뒤 돌아보던 장면을 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 순간이 오면 아무 말도 못하고 계속 펑펑 울고만 있으면 어떻게 하지?
사랑하는 사람과의 죽음을 맞이한 순간을, 미리 생각해 보게 하는 책입니다.
죽음이 다가왔을 때 나와 비슷하게 생긴 저승사자가
나와 함께 죽음으로 향하는 길을 같이 가 준다면 덜 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해 주었습니다.
반려견을 만나고 서로 가까워지고 소중한 시간들을 보내고
이별하는 그 순간까지 아름답고 따뜻하게 그린 책, '안녕 본본' 적극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책을 읽고 개인적인 생각, 느낌을 담아 글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