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네 시의 놀이터 상상문고 14
제성은 지음, 정은선 그림 / 노란상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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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수업이 마치고 아이들과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가족, 친척, 아이 돌보미 분 등이 모이는

오후 네 시의 놀이터를 주재로 한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화입니다 ^^


초등학교 4학년 첫 날 서로의 짝이 된 남자 주인공 지민이와 여자 주인공 시아~!

둘은 점점 가까워지면서 서로 좋아하게 됩니다.

지민이와 시아에게는 네 살 동생들이 있습니다.

4학년 지민이와 시아, 그리고 그들의 동생들을 돌봐주기 위해서

지민이에게는 할마(엄마처럼 돌봐주시는 할머니), 시아에게는 할빠(아빠처럼 돌봐주시는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지민이 할마와 시아 할빠가 처음에는 서로 다투시기도 하고 사이가 좋지 않으셨지만

같이 육아생활을 하면서 서로 공감하고 위로해 주는 시간들이 많아지며 서로 가까워집니다.


이 동화를 읽고 맞벌이가 많은 요즘 부모님, 시댁 어른분들께

아이들을 어쩔 수 없이 맡겨야 하는 육아 현실이 잘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국가에서 지원이 많이 늘고 있지만 맞벌이 가정이 많은데

아이 돌보미를 구하는 사람 역시 많아서 구하기가 어렵고

어쩔 수 없이 가장 가까운 사람인 부모님, 시댁 어른분들께

아이를 봐 달라고 부탁을 하게 됩니다.

아이를 돌봐주시면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이 동화책에 잘 담겨 있습니다.

시아와 지민이가 서로 좋아해서 1일이 되었는데 서로의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사이가 좋지 않은 걸 확인하고 두 분 사이를 좋게 만들어 드리려고 

노력하는 과정도 참 귀엽고 사랑스러웠습니다 ^^ 

아이를 돌봐주다가 다쳤을 때 자식과의 갈등, 

패스트푸드점에서의 키오스크 다루기와 마트 볼 때의 포인트 쌓는 것의 도전,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 공감하고 도와주는 과정 등이 있어

미소를 지으며 몰입하여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 간다.' 

-<오후 네 시의 놀이터> 112쪽 7번째 줄-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이고, 지금 이 순간이 행복이지.' 

-<오후 네 시의 놀이터> 112쪽 13번째 줄- 


이 문장들이 제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30대가 되면서 20대 분들이나 아이들의 문화와 점점 멀어지고 있는데

저도 여기 나오는 옥광순 할마와 여봉순 할빠의 새로운 세대와 

어울려가기 위해 배우고 도전하는 정신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제가 살아가고 있는 순간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저도 주름이 늘고 있지만

아픈 곳이 하나 둘 늘어가고 주름이 더 늘고 있는

부모님께 어플 설치 방법, 인증서 설치하는 방법, 키오스크 사용 방법 등을

귀찮아하지 않고 친절하게 알려드려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도 아이가 생기면 맞벌이를 해야 해서 시댁 어른분들께나 부모님께

아이를 부탁드려야 하는 똑같은 상황을 겪게 될 것입니다. 

육아를 도와주시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꼭 잊지 않고 살아야겠습니다.  

가장 가깝지만 편한 가족에 대해 존중하고 사랑하고 항상

함께 있어주는 것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살아야겠습니다 ^^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도와야 한다는 말처럼

모성보호 시간 사용, 출산 및 육아휴직 제도 등의 여러 제도들의 확대와

국가에서 아이돌보미 인력 확충, 유아시설 확대 등 지원을 획기적으로 추가하여

우리의 부모님께서 아이를 돌봐달라고 부탁드리지 않아도 되는

아이 낳기 좋은 세상, 아이 기르기 편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좋아서하는 그림책 연구회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아 읽고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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