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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 보상
새러 패러츠키 지음, 황은희 옮김 / 검은숲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검은숲에서 사전리뷰어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냉큼 신청했는데 운좋게도 당첨이 되어서 책이 출간되기전에 먼저 만나보게 되는 호사를 누르게 되었다.
다른 장르에서는 여자가 주인공인 경우가 많이 있지만 이직까지 하드보일드나 추리/스릴러 계열은 남자가 주인공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회파계열은 그래도 여자가 주인공인 경우가 조금 있지만 하드보일드는 기리노 나쓰오의 무라노 미로 시리즈 외에는 생각나는 작품이 딱히 없다.(읽어보진 않았지만 테일러 스티븐슨의 인포메이셔니스트도 하드보일드풍인듯....)
제한보상의 소개글을 봤을때 요새 즐겨보는 드라마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에서 종종 나오는 조라는 캐릭터가 떠올랐었다. 상류층 사람들을 상대로 트러블을 해결해주고 정보를 파는 해결사라고나 할까? 그런데 책을 읽고 보니 조라는 캐릭터와는 많이 다르다. 드라마에서의 조는 주로 머리를 많이 쓰는(가끔 등장해서 정보가 별로 없다) 스타일인듯 하고 제한 보상의 빅은 그야말로 뭐랄까 그야말로 탐정이라고나 할까?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조는 돈이 많지만 제한보상의 빅은 항시 돈에 쪼들린다는 점!!(^^;;;)
후덥지근한 공기가 짜증을 불러오는 7월의 어느날 자신을 존 L. 세이어라고 밝힌 한 은행가가 아들의 여자친구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한다. 수상함을 느끼지만 돈이 필요한 빅은 의뢰를 받아들이고 우선 의뢰인의 아들을 찾아가보지만 거기서 발견한건 의뢰인의 아들인 피터의 시체였다. 죽은 피터의 여자친구인 애니타는 여전히 실종상태이고, 애니타를 찾아달라고 의뢰했던 의뢰인은 알고보니 피터의 아버지인 존 L.세이어가 아니고 실종된 애니타의 아버지이자 국제금속연마공조합의 수장인 앤드류 맥그로였다. 딸을 찾아달라고 다른사람의 이름을 대가며 빅에게 의뢰했던 맥그로는 갑자기 사건에서 손을 떼라며 빅에게 윽박지르고 설상가상으로 폭련단까지 사건에서 손을 떼라며 빅을 협박한다. 도대체 어떤 사건에 연류되었길래 앞갈이 창창한 한 청년이 살해당하고 그 여자친구는 사라진것일까?
이미 30여년전에 쓰여진 책이라 그런지 책에서 등장하는 사건의 구조는 의외로 간단하다. 딱히 독자가 머리쓰지 않아도 대충 진상이 어떤건지 알수 있다. 누가 범인일지 어떤 트릭을 써서 살인을 저질렀는지 머리를 쥐어짤 필요없이 그냥 주인공인 빅의 자취를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편안히 주인공인 빅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즐기면 되는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주인공이 빅에게 푹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것이다.
머리회전도 빠르고 육체적능력도 뛰어나지만 비현실적이게 뛰어나지 않은 점이 맘에 들었다. 아무리 단련을 했더라고 남자 두세명을 간단히 제압하는건 사기...반격은 하지만 결국 제압당하고 폭력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는게 현실적이라서 맘에 들었다. 두렵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사건을 해결하는 점도 그렇고....매력적인 여주인공이다. 시리즈의 다음권도 꼭 읽어보고 싶다. 검은숲에서 후속작도 출간해주길 기대해본다.
p.s p.320 마지막 줄 오타 : 난ㄴ들 -> 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