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과 선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마쓰모토 세이초.
41세의 늦은 나이로 데뷔해서 40여년의 작가생활동안 약 1,000편의 작품 활동을 해왔고 많은 작품들이 영상화 된 사회파 미스터리의 거장. 세이초의 작품들을 소장하곤 있지만 소장만 하고 있지 아직 읽어본 작품이 없었다. 점과선이 처음으로 접해보는 세이초의 작품이다.

 

어느날 해변에서 남녀의 시체가 발견된다. 잘 정돈된 남녀의 시신 옆에는 청산가리가 든 주스병이 있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남녀의 동반자살로 사건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남자에게서 발견된 열차 식당칸의 1인용 영수증을 보고 의문을 느낀 베테랑 형사 도리카이는 의문점을 풀기위해 홀로 조사를 시작한다. 그러던 중 도쿄 경시청 수사2과의 미하라 경위가 찾아오고 두사람은 자살사건이 아니라는 동일한 생각을 갖고 수사를 진행한다.

 

과연 이 남녀는 자살을 한것일까? 자살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사건이 숨어 있는 것일까?

 

사건의 범인은 처음부터 누구인지 예상이 간다. 하지만 범인이 누구인지가 중요한게 아니고 도대체 어떻게 했을까 하는것이 중요하다. 의심이 가는 사람은 있지만 알리바이가 완벽하다. 사건 수사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것이 바로 범인의 이 완벽한 알리바이를 깨는 것이다. 바로 열차시간표트릭을....내가 가장 머리아파하는 열차시간표트릭....하지만 애써 머리 싸매가면서 트릭을 풀려하지 않아도 사건을 해결하려 일본의 끝에서 끝으로 종횡무진하며 수사하는 미하라 경위를 느긋하게 따라가다 보면 사건은 저절로 해결이 된다. 

 

처음 읽어본 세이초의 소설이지만 이 작가 참 글을 잘 쓰는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충격적인 사건이 등장하지도 않고 화려한 기교를 부린 문장도 없고 그냥 덤덤히 쓴 것 같은데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작가의 유명세와 추리소설팬들의 극찬을 듣고 충동적으로 세이초의 작품들을 모았지만 참 잘 한 일인것 같다. 세이초의 팬이 될 것 같다.


 

"그들은 떨어져 있는 두 개의 점이었다. 우리는 잘못된 선을 그어서 그둘을 묶어버렸다."

 

띠지에 있는 이 문구, 처음엔 이게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정말 이 책의 내용을 잘 나타내는 문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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