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사랑에서 너를 만나다 - 영혼을 흔드는 서른세 가지 사랑 이야기
한경아 지음 / 미다스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에서 서른세 가지의 사랑을 만나게 된다. 그 중에는 책와 영화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랑도 있었고, 실제로 존재했던 너무나도 유명해서 널리 알려진 러브 스토리도 있었다.

그 사랑 이야기가 작가만이 가진 섬세한 감수성 필터를 거쳐서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이 책의 실마리가 되었던 책의 대부분을 읽었었고, 영화 역시 보았었지만 신기했던 건

인상적인 장면들이 일치하지 않았다는 것. 그 부분에 대해 이해했던 것 역시 같지만은

않았다는 것.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런 차이는 언제나 신기하다. 그리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찾아낸 사람의 생각을 읽는다는 건 무척 즐거운 일이었다.

이 책의 분위기와 내용은 대체적으로 멜랑꼴리하다고 해야하나. 차분한 우울감이 전반적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그건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싶다. 책이나 영화 속의 사랑이란...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이상 고난이 있기 마련이니. 아차, 로맨틱 코미디도 일단 전개상에서

사랑의 어려움이라는 고비를 넘지 않던가! 순탄하고 햇살처럼 반짝거리기만 한다면

소설이나 영화가 되기 힘들 것이다. 게다가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실존했던 사랑은...

더 우울하다. 일단 프리다 칼로와 까미유 끌로델이 나온다. 천재라도 사랑의 고난을

잘못 건너면 인생이 망가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극단적인 예가 아니던가.

클림트와 뭉크도 일화도 그다지 유쾌한 분위기는 아니다. 그러다보니 이 책을 읽는 동안

낮은 톤의 감정에 사로잡혀 있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다는 건 무엇일까, 그토록 많은

작가와 감독들이 소재로 사용했던 그 사랑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왜 마음이 물먹은 솜처럼 묵직해지는 것일까. 사랑이 마냥 아름답고 조약돌처럼 손에 쏙

쥐어지는 무언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일까나.

이 책에서 서른세 가지 사랑을 읽으면서, 각기 다른 그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사랑은

인간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싶었다.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

거기에서 초월할 수 없다면 사랑하고, 또 사랑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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