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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언 直言 - 죽은 철학자들의 살아 있는 쓴소리
윌리엄 B. 어빈 지음, 박여진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스토아 학파를 만났다. 이전에 학교에 다닐 때 의무적인 방어로서 외움의 대상이 되었던 그
철학 사조가 이 책을 읽고나서 생생한 모습으로 다시 한번 나에게 다가왔다.
세네카가 멋있다고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동안 읽었던 책의 조각에서 세네카를 발견할 때마다
그는 이상한 존재감으로 그 페이지를 장악했었고, 그것이 반복되다 보니 세네카가 좋아졌다.
세네카의 삶의 방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나서 알게 되었다.
어쩌면 정말 내 마음을 끌었던 것은 세네카의 철학이었다는 걸 말이다.
우선 이 책은 스토아에 대해서 설명한다. 스토아의 기원, 학파, 그들이 향하고자 하는 방향점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러면서 스토아의 4명의 현자를 소개하고 있다. 이 4명의 현자의 삶의
방식을 접하면서 스토아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귀를 쫑긋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삶은 역시 예사롭지 않았으니까. 4명의 현자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을만큼.
그렇게 스토아에 대해 이목을 끌어놓은 다음에 이제 본격적으로 실생활에서 스토아의 기조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이 부분이 이 책의 핵심 포인트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파트를 읽으면서 내 생활을 돌아볼 수 있었고, 어쩌면 내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기조로서 스토아의 일부를 차용하는 게 어떨까 고민하게 되었으니까.
모욕, 슬픔, 분노, 명예, 가치관, 의무, 관계, 소외, 노년, 죽음, 실천...
이 단어들에게 자유로운 사람이 과연 있을까? 이 단어들에 대한 스토아적 의견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그동안 너무나 소모적인 방식으로 살아온 게 아닐까 싶어진다. 스스로에
집중했어야 했다. 지금 이 순간에 모든 것을 담아서 살았어야 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어떻게 하면 진정으로 평온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고민했어야 했다...이런
생각들을 이 부분은 만들어낸다. 스토아에 대해서 두루뭉술한 개념을 가지고 있었고,
오해하고 있었던 부분도 없지 않았다.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스토아 이념들을 읽으며
오해했던 부분들을 바로잡을 수 있었고, 애매모한 부분을 좀 더 또렷하게 만들 수 있었다.
이 책은 스토아 철학에 대해서 많은 걸 알려준다. 잘 모르고 있던 내용들을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었다. 실생활에서 그 철학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인지도 알려주고. 실용적인
철학서라는 느낌이다. 그래서 스토아 철학에 대해서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철학에 좀 더 친근한 마음이 들게 되었다. 이 책만큼 스토아 학파에 대해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 줄 책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조만간 스토아 철학에 대한 책을 좀 더
찾아볼 참이다. 그러면서 내 삶의 지침을 재정돈하고 싶어졌다. 스토아 학파가 거기에 큰
도움을 주리라는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