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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2 2 - 혼자 살다 갈 수도 있겠구나… ㅣ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글.그림 / 씨네21북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가끔씩 보고있는 웹툰을 책으로 만났다. 페이지를 넘기며 읽는 만화라서 그런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이다. 웹에서 만나든 책장을 넘기며 보든 어쨌든 재미있다!
키득키득 웃으면서 책장을 넘기다가 문득 공감되는 내용을 발견하기도 하는데,
그런 부분을 찾는 순간이면 위로받으면서 왠지 모르게 처량해지는 복잡한 감정과
조우하게 된다. 하지만 그래서 이 웹툰을 보면서 웃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혼자 살다 갈 수도 있겠구나...’라는 문구에 쓸쓸한 마음이 되면서도 표지에 낢씨가
들고있는 핫도그가 맛있어 보인다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펼쳤다.
노력하지 않아도 페이지는 사르르륵 저절로 넘어간다. 고양이들, 달팽이를 기르며
일어나는 일들과 가족들과의 토닥토닥 에피소드, 직장인의 비애와 슬픔이 절절하기까지
한 장면들이 쉴틈을 주지 않고 책장을 바삐 넘기게 만든다. 특히 카드 뫼비우스의 띠에
갇혀버린 현대인의 고단함을 그린 그 만화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다들 비슷하게
살아가는 구나, 잠시 잠깐 위로 받기도 했다. 궁극적 해결책과는 전혀 상관없지만...
때로는 공감을, 때때로 잔잔한 일상 속의 감동을, 작은 웃음과 조금 큰 웃음은 아주 자주
선사하는 이 한 권의 책을 읽는 시간은 짧았지만 그 시간 동안 꽤 멋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워서 뒹굴뒹굴 거리며 읽기에는 정말이지 좋은
책이었다. 자기 전에 읽으면 웃기거나 황당한 꿈을 꿀 수도 있을 것만 같다. 그럴거라
생각했지만 결국은 아무런 꿈도 꾸지 않았다. 만화로 꿈이 꿔지면 재미있을텐데...
이 웹툰은 2004년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초창기의 낢 캐릭터를 이 책에서 볼 수 있었고
그 변화 과정도 더불어 만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듬어지고 성장해서 지금의
모습이 된 듯 했다. 그걸 보면서 나도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조금 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게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건 알지만
멈추지만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 않을까. 누가 또 알겠는가? 시간이 훌쩍 지난
뒤에는 괜찮은 사람이 되어있을지...만화를 보면서 무언가 해야겠다고, 지금보다 좀 더
부지런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부지런해 져야지...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