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상페
장 자크 상뻬 지음, 허지은 옮김 / 미메시스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뉴욕에 입성한 상뻬의 그림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펼치면 된다.

1978년부터 2009년까지 장 자끄 상뻬가 그린 뉴욕커의 표지가 고스란히 실려있으니까.

그렇다고 2009년 이후로 연재가 끝난 건 아니다. 연재는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이라고 한다.

뉴요커에 자신의 그림이 실리는 것이 상뻬씨의 꿈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적극적인 액션을 취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그림을 보내지도 않았고,

뉴요커사와 우호적 관계를 형성할 아무런 여지도 마련하지 않았다. 다만 그건 이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린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실현되는 것을 스스로도 믿지 않았던

그런 꿈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뻬씨의 그림은 너무나도 큰 인기를 얻고

있었고, 그의 그림에 대한 좋은 인상은 뉴요커측도 받지 않았을까. 그리하여 뉴요커

측에서 먼저 상뻬씨에게 다가왔다고 한다. 그리고 상뻬씨는 그 기회를 놓아버리지 않았고

지금까지 30년이라는 세월 동안 표지 그림을 그려오고 있다. 멋지지 아니한가.

꿈은 그런 식으로도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었다. 목표에 목매고 안달하지 말고 스스로의

능력치를 키워나가고 있다면, 기회는 언젠가 오는 게 아닐까. 그의 그림을 보면서 흐믓한

미소를 많이 지었지만, 그가 이 잡지에 연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읽어보는 것도 마음에

큰 위안이 되었던 것 같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어서 초조해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 선택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면, 상뻬씨처럼 내 길을 내가 할 일을 해나가며

성장하고 있어야 겠다 싶었다. 그런 점에서 멋진 교훈을 얻었달까.

이 책에서 그의 그림을 잔뜩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게다가 이 책에서는 상뻬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훨씬 더 좋았었다. 상뻬씨가 어떤 사람일지에 대해서는 그가 쓴 이야기를

통해서 짐작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를 인터뷰한 내용이 실려있고, 그것을 통해서

그를 현실의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받았다.

좋은 그림을 그릴만큼 충분히 좋은 사람. 그래서 그의 그림은 느낌이 좋은 것일까?

그의 그림은 물론 멋졌다. ‘뉴요커의 표지로 쓰인 그의 그림은 그의 그림답게 따뜻했고,

그런 그의 그림을 보면서 평소보다 감정의 농도가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상하게도 그의 그림을 보면 편안하다. 섬세한 디테일이 매번 인상적이었고, 그 조그마한

인물들의 표정이 각각 달라서 너무 신기했었다. 어떤 이는 행복해보였고, 어떤 이는 오만해

보이기도 했고, 어떤 이는 너무나 조그마해서 표정을 볼 수 없었지만 그가 열심히 질주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 그릴 수 있는 것일까? 그런 섬세함

때문에 그의 그림을 보면 어쩐지 함께 행복해진다. 그리고 그의 그림을 한참을 더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좀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고, 그림 속의 그 멋진 표정을 나도 지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장 자끄 상뻬의 그림을 좋아한다면 무엇을 망설이는가? 당장 읽어보기를

바란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행복감이 충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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