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장을 보러 가야겠다

셰프의 홈파스타 - 쉽고 맛있는 스타일 파스타
안성수.안성환.박성우 지음 / 비타북스 / 2012년 2월

면요리를 좋아하다보니 파스타도 너무 좋아한다. 자주 사먹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자주

만들어 먹는 게 다름아닌 파스타. 집에 파스타 떨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 물론 라면도,

국수도, 당면도, 쌀국수도 떨어지는 일은 없지만. 그렇게 자주 만들어 먹고 있어서 파스타를

잘 만드냐고 묻는다면...크림소스 파스타와 올리브 오일로 만든 파스타는 그럭저럭 먹을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그런데 토마토 소스 파스타는 왜 이렇게 자신이 없는걸까.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 궁리도 해보고, 재료도 바꿔봤지만 마음에 드는 맛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토마토 소스 파스타에 대한 집착같은 게 생긴 것 같다. 밖에 나가서 꼭 토마토

소스 파스타를 먹게 되고, 토마토 소스를 만들고 맛없다고 좌절하고.

하지만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세상에 토마토 소스 파스타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고 해야하나. 토마토 소스를 사용하지 않는 수 많은 파스타들이

존재하는데, 굳이 토마토 소스 파스타에 매달릴 필요가 있었을까 싶어졌다.

그래서 지금은 많이 편해진 상태이다. 조금 편한 마음으로 다양한 파스타를 만들어 먹어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발견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하게 된 건 이 책이 그만큼

다양한 파스타를 소개하고 있어서이지 않을까. 들깨소스 피치 같은 걸 보면서 특히나 그랬다.

색다르고 독특한 소스가 참 많다는 것을 이제는 잊지 말아야 겠다.

생 파스타 만드는 방법도 나와있고, 피치와 뇨키 만드는 방법도 있는데 파스타를 만들 때마다

만들 수는 없겠지만 가끔씩 특별하게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었다. 생파스타는

어렵겠지만 뇨키 정도는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조만간 장을 보러 갔다 와야 겠다. 떨어진 치즈도 좀 사고, 파스타에 쓸 재료도 사야 되니까

말이다. 올해는 허브도 몇 종류 키워볼까 싶기도 하다. 말린 허브를 쭉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제 봄도 되고하니까 바질만큼은 꼭 길러서 신선하게 먹어봐야 겠다. 만약에 엄청나게 잘

길러서 풍작이라도 되면 바질 페스토를 만들어서 이 책에 나와있는 바질페스토 링귀니를

만들어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어쨌든 맛있어 보이는 파스타가 잔뜩이라, 만들어 보고 싶은

파스타도 잔뜩이었다. 하나씩 만들어 먹어서, 이 책에 나와있는 파스타를 전부 해 먹게 되면

그때는 파스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 그 순간을 위해서 조만간이

아니라 내일 당장 장을 보러 가야 겠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