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커피나 홍차에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도 문제없는 와플!
참 좋아했었다. 아이스크림을 올려먹는 것도 좋아하고, 생크림을 소복하게 발라서
메이플 시럽을 조르륵 뿌린 것도 맛있다. 크림치즈를 살짝 곁들여도 좋고...
하지만 왜 ‘좋아했었다’이냐 하면 다름이 아닌 그 기고만장한 가격 때문이었다.
그럭저럭 입맛에 맞는 와플은 커피 한잔을 곁들이면 때때로 밥값을 훌쩍 뛰어넘어
버린다. 그렇다고 밥을 굶고 커피와 와플을 시켜 먹을 수는 없는 일 아니던가!
그러면서 와플은 서서히 멀어져갔다. 아주 가끔 먹으면서...
하지만 간과했던 게 하나 있다. 와플은 집에서 구울 수 있었던거다. 그 당시에도
구울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와플팬을 무한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다.
이거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마음에 드는 와플팬은 해외
배송을 해야 하는 상품이었고, 배송비를 계산해 봤을 때 가끔씩 와플을 먹는 게
훨씬 이득이라는 결론을 내렸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와플을 자주 먹지 못했고,
와플에 대한 애정도 서서히 사그라지는 것 같았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했던가. 와플도 같았다. 커피에서 멀어지나 마음도 서서히 떠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아이 러브 와플’
그리고 내가 와플을 얼마나 사랑했었나를 떠올릴 수 있었다. 와플을 맛있게 한 입 먹고
커피 한모금을 들이켰을 때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신선한 딸기를 올린 와플을 얼마나
먹고 싶어했었는지, 친구와 나눠먹는 와플은 또 얼마나 즐거웠었는지...
그런 순간들이 소록소록 떠오르면 떠오를수록 이 책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동안 격조했던 와플의 세계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졌다. 또 하나 사실을 말하자면
와플 메이커를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 새해 기념을 핑계로 이번에는 지를 참이다.
전처럼 예쁘고 마음에 쏙 드는 걸 찾지 않았고, 적당하고 실용적인 녀석으로 정했다.
그랬더니 많은 비용을 치르지 않고서도 와플팬을 장만할 수 있었다.
이제 와플팬이 무사히 도착하면, 이제 이 책이 제 몫을 톡톡히 하게 될 것 같다.
이 책에서 알려준 와플 레시피를 하나씩 하나씩 독파해 나갈 것이다. 도시락으로
와플을 싸다닐지도 모르겠다. 와플 샌드위치도 있던데, 그걸로 점심이 되지 않을까.
리에주 와플과 부뤼셀 와플을 우선 정복해야 겠다. 그리고 그것을 발판삼아 이 책이
소개해준 수많은 응용 와플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커리, 두부, 고구마 등등
와플과 매치하지 못했던 수많은 재료들을 활용한 와플 레서피를 보면서 도전의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재료는 전부있다. 얼마전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위해서 장을 봐두었으니까.
이제 와플팬만 있으면 된다. 달콤한 와플의 세계가 이제 열릴 것이다. 후후훗
이 책을 통해서 와플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다시 한번 생겨났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를
참 잘 했다 싶어진다. 와플을 좋아하지만, 맛있는 와플은 왜 이렇게 비싼거냐고
살짝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무척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제
스스로 만들어 먹는 와플의 세계에 푹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것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책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