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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작은 새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고정아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살인 사건이 불러일으킨 어떤 삶에 대한 거대한 파장을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작가는 조이스 캐럴 오츠. 작가의 이름에 걸맞게 묵직한 존재감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는 책이었다. 잔잔하고 차분한 분위기지만 무겁기 그지없다.
분명히 작가가 만들어낸 인물과 상황일텐데, 어찌 이리 섬세하게 그려낼 수 있었을까
책을 읽으면서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작가의 명성의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
잔인한 상황이다. 범죄 자체도 무척 잔인하지만, 그 범죄 이후에 그 후폭풍에 그대로
노출되어야 하는 아이들의 삶도 참혹하다. 그 복잡하고 어두운 마음을 작가는 차분하게
따라가고 있다. 빠르지도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게, 적절한 속도감으로 말이다.
소설가는 참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구나...라는 생각을 할 때가 참 많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었다.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글을 쓸 수 있는 것일까,
이런 발상을 놓치지 않고 건져냈을까, 어떻게 내 것이 아닌 심리를 이렇게 풀어낼 수
있는 것일까... 물음표들이 여러 개 생겨 난다. 그리고 그녀의 다른 소설을
읽고 싶어졌다. 이전에 ‘블론드’라는 3권 짜리 소설을 읽어본 적은 있는데, 그 외에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기에 앞으로 그녀와 좀 더 많은 시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른 소설에서는 또 어떤 놀라운 능력을 보여줄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