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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호형사
쓰쓰이 야스타카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아, 정말이지 그렇게나 부자인데 왜 일을 할까?
라는 소리가 톡 튀어나오는 설정이다. 이 소설 주인공은 형사다. 그저 형사이기만 했다면
평범한 수사물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형사는 보통의 형사가 아니다.
그의 정체는 대부호의 아들...!
그래서 시가를 피우고, 집에 집사가 있고, 돈으로 수사에 지대한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 소설은 그가 말도 안되게 엄청난 돈을 들여서 우여곡절 끝에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인데, 읽다보면 ‘왜 일을 하는데...?’라는 의문이 마구마구 샘솟는다. 소설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는 한편 조금 부럽기도 하다.
나도 취미로 일할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하고 말이다.
간간이 사건 해결에 너무 무리수는 두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한다. 해결할 수 없는
사건이었는데 ‘거액의 돈’이라는 아이템을 활용해서 말도 안되게 간단하게 매듭을
풀어버리는 데 허탈해지기도 한다. 그러니까 책을 읽는 사람에게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해야할까. 뭐든지 돈으로 해결해버리고
마는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두고 고민할 필요가 없달까.
요즘 소설답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전부 읽고나서야 알게 되었다.
이 책이 꽤 오래전의 책이었다는 걸 말이다. 그리고 그제서야 새삼스럽게 놀랐다.
소설을 읽으며 그 정도의 시간의 갭을 느끼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그러면서 이 작가와 소설을 다시 보게 되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