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립생활 다이어리 - 나만의 아지트를 꿈꾸는 청춘들을 위한 카툰 에세이
다카기 나오코 글.그림, 박승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독립은 누구나 꿈꾸는 게 아닐까. 자유롭게 자유롭게,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고
기회가 생기면 냉큼 독립을 감행한다. 하지만 그 직후에 알게 된다. 자유로운, 자유로운
그리고 내가 꿈꾸는 독립생활을 위해서는 필요한 게 참 많다는 것을 말이다.
챙겨야 할 것도 많고, 책임져야 할 것도 그만큼 존재한다는 것도 그제서야 깨닫게 된다.
마냥 좋은 것만이 아니라 자유로움을 쟁취한 대가로 할당되는 무언가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직면하게 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독립생활을 세심하고 감성적이지만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읽다보면 웃음이
큭큭 터져나온다. 때로는 슬프거나 쓸쓸하기도 한데 그마저도 유머로 승화시키는 작가의
센스는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가상의 강아지를 쓰다듬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핑 돌 것
같지만 역시 웃기다. 아, 곰곰이 생각해보면 정말 슬픈 장면인데 말이다.
혼자 살기의 고달함이나 어려움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그런 장면들을 코믹하게 만들어 버리는
걸 보면 작가는 분명 쾌활하고 명랑한 사람이지 않을까 싶어진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사람이 그린 만화이기에 정말이지 유쾌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독립생활을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이라면 무한 공감을 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고,
홀로 살기 연차가 꽤 높은 사람이라면 ‘후훗’ 정도의 반응을 보이며 읽으려나?
화려한 독립을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현실과 조우하게 될지도...
읽는 사람의 현재가 어떠냐에 따라서 이 책에서 다른 면모를 보게 될 것 같다.
하지만 단 하나는 같을 게 확실하다. 재미있다는 것...그리고 웃게 될 거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