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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락쿠마의 사랑 - 노랑 병아리의 질타와 격려의 책! ㅣ 리락쿠마 시리즈 3
콘도우 아키 지음, 남도현 옮김 / 부광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리락쿠마를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에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물론이죠!’라고 대답한
사람이라면 이 책도 무척 사랑스러운 기분에 휩싸인 채 볼 수 있으리라.
게으르고 또 게으르고, 벌꿀을 잔뜩 얹은 핫케이크 때문에 유괴당할 것 같고,
긍정적인 것인지 생각하는 게 귀찮은 것인지 무척 헷갈리는 리락쿠마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쳐나올 수 없다. 리락쿠마 슬리퍼를 사고, 일회용 밴드를 가방에 챙겨넣고
뿌듯해하며, 리락쿠마가 그려져있는 간식거리는 싫어하는 맛이라도 쟁여두게 된다.
어쨌든 나는 그렇다. 어느 순간 리락쿠마의 매력에 퐁당 빠져버렸다.
리락쿠마를 처음 만난 건 책이었다. 인기있는 캐릭터인가보다 무심히 보아넘겼는데,
그 한 권의 책을 보고 팬이 되어버렸다. 하얀 페이지 위에 그려져있는 곰 한 마리가
웃게 만들었다. 때로는 힘내라고 토닥토닥 어깨를 두드려주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리락쿠마의 라이프 스타일과 툭 하고 내던지는 한 마디는 그런 힘이 있었다.
그제서야 왜 이 캐릭터가 이렇게 인기를 끌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무척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리락쿠마뿐만 아니라, 맨날 장난치는 꼬마쿠마도
근면성실하고 안달복달하는 노랑병아리도 무척 정이 간다. 언제 핫케이크라도
한가득 구워서 초대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이 책은 리락쿠마가 주인공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노랑병아리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 리락쿠마가 친 사고를 수습하고 게으름의 결과를 보충하느라
한시라도 쉴 틈이 없었을 게 분명했던 그 노랑병아리가 이 책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다.
노랑 병아리의 격려와 토닥임이 이 책을 펼치면 사르륵 다가온다. 물론 따끔한
쓴소리도 가끔 있기도 하다. 하지만 성실하고 부지런한 노랑 병아리 말이니까
귀담아 들어서 나쁠 건 없을 것 같다.
리락쿠마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가장 큰 건 페이지 펼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울하거나 고민이 있을 때, 생각이 복잡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알 수가 없을 때,
내가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 확신이 없을 때 아무 페이지나 훌쩍 펼쳐보는거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그 상황에 어울리는 대답을 던져준다. 그리고 그 말 한마디에 위로받고
다시 힘을 내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을 좋아한다.
리락쿠마 시리즈의 이 책도 그런 역할을 톡톡하게 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책은
따끔한 충고가 주를 이루고 있으니까, 위로받기보다는 ‘내가 왜 이럴까?’ 싶을 때
펼쳐보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잘못된 길로 접어들고 있을 때 내 옷깃을 노랑 병아리가
잡아끌며 한 마디 해 줄 것 같다. 그러면 안 된다고...다시 생각해보라고 말이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