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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진실 - 우리가 몰랐던 뜻밖의 디자인 이야기
로버트 그루딘 지음, 제현주 옮김, 박해천 해설 / 북돋움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디자인은 어디에나 있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보니 디자인은 그동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건축이나 상품에만 디자인이 존재하는 건 아니었다.
때로는 사회에도, 누군가의 문장에도, 때로는 누군가의 삶에도 디자인은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 디자인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았었기에, 그동안 디자인에 대해 편협한 시각을 가지지는
않았는지, 그로 인한 오해로 실수를 한 적은 없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디자인은 정말 멋진 것이라고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삶을 디자인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디자인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만들었다. 또 어리석은 디자인을 피해나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궁리해보게 된다.
디자인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었다. 그 중에서 디자인 덕에 목숨을
구했던 이야기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좋은 진실은 진실을 말해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생의 방향으로 이끌어주기도 한다는 걸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자동차를 선택할 때
디자인을 고려해야 할 주요항목에 넣어야 겠다는 다짐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와 정반대의 사례도 이 책을 소개하고 있다. 말도 안되는 허세의 산물인 디자인으로
인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던 끔찍한 일이 있었다. 무너져내렸던 세계무역센터가
바로 그것이었는데, 그 건물이 지어지기까지 디자인 측면에서 고려되었던 여러 가지 것들이
상호 복합적 작용을 거쳐서 결국은 그런 참사로 이어지지 않았냐는 것이 작가의 논지였다.
그런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디자인이 우리의 삶에서, 일상생활을 안전하게 영위해나가는 데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환기시킴으로써 우리의 시선을 디자인 쪽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그리고나서 디자인의 세계에 좀 더 깊이있게 접근하고 있다. 디자인은 언제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었다. 다만 그것을 인식하고 발견하지 못했을 뿐. 그리고 디자인이 내 삶과
전혀 무관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깨닫게 된다.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고 있었던 디자인의 그 어떤 것을 알게 되었고, 디자인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새로운 각도로 들여다봤을 때 디자인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를 살피면서, 앞으로 고정된 인식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것을
조심해야 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