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파보기 전에는 절대 몰랐던 것들 - 인생의 크고 작은 상처에 대처하는 법
안드레아스 잘허 지음, 장혜경 옮김 / 살림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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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면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우리는 얼마만큼의 상처를 받아왔던 것일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 상처들이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에 대해서도

궁리를 해보게 된다. 그리고 나의 미운 부분, 못돼먹은 성격들이 사실은 잊었다고 믿었왔으나

결코 잊지 못한 상처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었을까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면서 내 못난 성격의 일부분마저 화난 눈으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안쓰럽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은 그런 마음이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어린 시절의 상처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지, 그 상처가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된

이후에도 자신을 울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해묵은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마음 속에 적잖아 위로를 준다.

나만 그랬던 게 아니었구나 싶어졌으니까. 과거의 상처에서 툴툴 쉽게 털어버리고 앞으로

당당하게 걸어나가는 사람들이 언제나 부러웠고, 그보다 느린 속도로 나아가는 스스로에

대해 불만스러워서 재촉하곤 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스스로를 독촉하며 얼른 극복하라고 윽박지르는 건 결코 좋은 해결책이 아니었다.

그보다 먼저 차분하게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극복하기 위해서, 용서하기 위해서 밟아야할

과정을 먼저 이수해야 했다. 그 과정에 대한 방법론을 이 책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상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 시점에서 패닉에 빠지지 않고 차분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거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정리해볼 수 있었다. 물론 알고 있다. 이론과 실재는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

이 책을 읽은 다음에도 어떤 상황과 마주쳤을 때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전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

이전보다는 덜 허둥거릴테고, 최소한 지금 내가 잘못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걸

인식할 수 있을테니까 지금이 조금 더 성숙해졌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상처를 만나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를 통해서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각자에게 배당된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물론 내가 가진 상처를 돌봐주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었고 말이다.

이미 생겨버린 생채기를 계속 아파한다고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거기에서 한걸음

나아갔을 때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에 가까워질 수 있겠구나 실감할 수 있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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