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년 안에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 - 사랑엔 서툴고 결혼은 멀기만 한 그녀들을 위한 연애 테라피
하시모토 기요미 지음, 김윤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3년 안에 결혼을 꼭 하고야 말겠다는 당찬 각오나 결심이 있어서 이 책을 읽은 건
아니었다. 다만 이 책의 소개글을 읽으며 뜨금한 부분이 있었고, 그 부분을 그냥 지나쳐
버리기에는 개운하지 않은 구석이 있었다. 그걸 해결하고 싶었다.
그토록 나를 찜찜하게 만들었던 부분은 결혼을 하지 못하는 유형이 있다는 문장이었다.
아, 결혼을 하고 안하고를 스스로가 선택하는 게 아니라, 결혼에게 선택당하지 못하는
유형이 있다니...! 조금 충격이었고, 약간은 불안했다. 내가 그 유형이라면...
별로 유쾌하지 않은 상상이었다. 그리고 그 상상이 진실이든 아니면 허상에 불과하든
끝장을 내기 위해서는 이 책을 읽어야만 했다.
그리고 지금 이 책을 모두 읽었다. 슬프게도 말이다. 아주 쓸쓸한 일이지만...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는 책 소개글에서 있었던 그 문장만이 아니었다.
그런 요소들은 이 책 페이지 곳곳에 산재해 있었다. 친절하지만 냉정한 말투로 말해주는
현실은 이 책을 읽는 내내 때때로 한숨짓게 만들더라.
결혼을 한다는 것, 평생을 함께 살아가고 싶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무척 어려운 결정이 될 것이고, 주위를 관찰해 본 결과로
미루어 짐작해보건대 결혼에 성공했다고 해서 결혼생활도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런 까탈스럽기 짝이 없는 결혼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결혼생활만의 장점이 있다는 것인데 말이다. 그렇다고 결혼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모든 게 다 해결되는 건 아니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인고와 통탄의 시간들이 시작되는거다.
이 책은 그 시간들을 이겨내기 위한 조언같은 게 담겨있다. 배우자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쉽게 저지르게 되는 실수들, 놓치기 쉬운 점들을 설명해두고 있다. 그러면서
배우자감을 고르고 있는 여성들의 자의식 과잉에 대해 꼬집는 것 역시 빼놓지 않고 있다.
아, 그 부분을 읽으면 왠지 바람이 휭휭 부는 드넓은 눈밭 위에 덩그라니 서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 무섭고 쓸쓸하달까. 그리고 복잡해진다.
결혼 활동...이라고 불러도 되려나? 아무튼 결혼 활동에 있어서 당신의 1년은 무척 중요하다는
뉘앙스를 책의 곳곳에서 발견하게 되는데, 게다가 남자들은 모두 어린 여자들을 좋아하는 건
진리에 가깝다는 표현들도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되는데...그런 게 쓰여져있는 한 권을 책을
모두 읽으면 불안감과 초조함이 스멀스멀 존재감을 드러낸다.
책을 다 읽고나서 ‘이제 어쩐다’ 싶어진다. 책을 읽기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무게의 중압감이
자리를 잡고, 해결하기 어려운 답답함이 짠하고 나타났다.
확실히 이 책을 읽고나면 3년 내에 결혼하겠다고 결심하게 되는 사람이 다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싱글 여성의 불안과 초조한 빈틈을 잘 알고 지적하고 있는 책이었으니까.
결혼 활동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이들에게 경각심을,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훌륭한 조언을 선사할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