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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 고래싸움에 튀는 펭귄이 살아남는다
빌 비숍 지음, 박선령 옮김 / 비전과리더십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펭귄! 제목만 들으면 환경에 관한 다큐멘터리적인 요소가 다분한 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펭귄들이 살 곳을 잃어가고 있어요, 우리가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측면이 없잖아 있었다. 그러니까 남극에서 오순도순 살고있는 그 펭귄들을
지칭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랄까. 이 책에서의 펭귄은 사업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지만, 개성이나 독특함의 부족으로 뚜렷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이들이다. 그들이 사업을 하고 있는 환경과 현실을 짚어보고,
펭귄들이 앞으로 해야만 하는 일을 제시해주고 있는 게 이 책의 주요한 내용이다.
작가는 말한다. 펭귄들은 나름대로 귀엽지만, 살아갈 공간을 점점 더 줄어들기만
할 뿐이라고. 그러니까 그들 스스로 튀는 펭귄이 되어야만 한다고.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거대한 고래 싸움에서 뽀족하게 고개를 내밀 수 있다고 몇 번이고 거듭해서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펭귄들의 생존법을 말해준다. 지금 스스로가 펭귄이라고
느껴진다면 이 작가의 목소리가 귀를 쫑긋 세우고, 페이지를 정독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작가인 빌 비숍은 세계적인 브랜딩 및 패키징 전문가라고 한다.
‘바닷가재를 파는 방법’이라는 책을 출간한 바가 있고, 펭귄의 고뇌를 안고 있는 수 천 명의
사업자들을 돕고 있는 일을 꾸준히하고 있단다. 이 책에서도 바닷가재 이야기가 수차례 등장하고,
25개 나라에서 12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다고 해서, 찾아봤었는데...
‘펭귄’이 인기를 얻으면 출간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 당장 읽으려면 아마존의 문을 두드리는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어쨌든 유명한 사람인 듯 하고, 이 책을 읽어보고 나서는 유쾌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밝고 명확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전문가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 작가의 성향을 그대로 빼닮은 책이었다. 쉽고 명쾌했으며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
것인지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었다. 사례를 지나치게 사용해서 사례의
나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싶은 그런 책도 아니었다. 적절하게 사례를 활용해서
주위를 환기시키고 관심을 유도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 사례를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쉽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재미있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펭귄의 생태에 대해 알게 되었고, 내 안에서 펭귄을
무수히 발견했다. 그리고 펭귄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부분은
그야말로 정독을 했다. 정확하게 3번 읽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그것이었다. 용기를 준다고 해야하나, 기운을 북돋아 준다고 해야할까.
당신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 펭귄에서 벗어나는 것이 천재들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지금 당장 움직이라고 속삭여준다. 그 속삭임은
이 책의 전반에 걸쳐 페이지 곳곳에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현실을 지나치게 냉정하게 평가하지 않고, 부정적이지도 않았다. 그러면서 과도한 낙관
또한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에 더욱 믿음이 가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