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부터 행복해질 것이다 - 타이완 희망 여행기
이지상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나는 지금부터 행복해 질것이다'

자신에게 하는 약속 같기도 하고, 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태클을 걸고 있는 모든 것들에게  

공포하는 듯한 문장같기도 해서 말이다.  

일종의 포고문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에 들었다.  

나는 지금부터 행복해 질테니까, 방해하지마...라는 분위기를 담을 수도 있어서  

더욱 의미심장한 기분으로 제목을 바라보게 된다.

어쨌든 요즘 나는 지금부터 행복해지고 싶었고, 꼭 행복해지고 말리라 다짐하고 있었다.  

그동안 낭비했던 어떤 것들이 아까워지기 시작하고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에도 낭비하고 있는 그 무엇 때문에 허탈해 하고 있었다.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무엇을 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알고 있다고 해도 의욕과 열정은 너무나도 쉽사리 모습을 감추는 바람에  

당황하기를 여러 차례... 행복해지고 싶지만, 그 행로에 가장 큰 태클을 거는 자는 나였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는 어렵지 않았지만 시간은 걸렸다.  

행복을 위한 모든 힘은 나에게서 나오는 거라고 이제는 알고 있다.  

그런 상황이었던 나는 이 책에 시선을 빼앗겼다. 그리고 천천히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매우 느린 템포로...

책을 후다닥, 허겁지겁 읽는 편이다. 항상 읽고 싶은 책은 읽을 수 있는 책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순간에도 저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기 때문에  

급하게 책을 읽고 있다. 게다가 요즘은 그 정도가 더 심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책은 평소와는 다른 속도와 마음으로 읽었다.  

페이지를 넘기는 손가락에는 여유가 있었고, 오랜만에 느긋한 독서를 했었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었는데, 작가의 어투 덕분인 것 같다. 그만의 문장은 이 책을

성급하게 읽어내리는 것을 방지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몹시 여유있게 읽었던 것 같다. 매일 잠들기 전에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읽었고, 그 날 밤에는 다소간 안정된 꿈을 꾼 것 같기도 했다.

타이완 여행기이다. 그곳은 작가에게 조금 더 특별한 장소가 아닐까 싶었다.  

그럴만큼 따스한 시선이 느껴지는 부분이 이 책에는 존재하고 있다.  

그의 발걸음을 따라서 나 역시 타이완의 곳곳을 페이지를 통해 들여다본다.

그리고 아직 가보지 못한 그 곳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그만큼 이 책에서의 타이완은 마음을 움직이는 장소였다.  

따스하고 평화롭게 느껴져서 약간은 조급하고 불안한 지금의 나 자신이 찾아간다면... 

어쩐지 그 불안정한 감정들을 놓아버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니까 타이완으로 마음을 향하게 만드는 책이었다고 할까.

그의 여정이 마지막으로 다가갈수록 더욱 타이완에는 꼭 가보고 싶어졌다.  

그곳에 간다고 행복해질 것이라는 확신은 들지 않았지만, 그곳에 머무른다면  

행복해지는 방법을 내 안에서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싶었으니까.

타이완만의 공기, 그리고 그 공간에서 유효한 속도를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는 내내 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시작으로 앞으로 나를 타이완으로 이끄는  

수많은 것들을 발견하게 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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