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물리학 - 한스 그라스만
한스 그라스만 지음, 이정모 옮김 / 사계절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모두를 위한 물리학...그러면 나를 위한 물리학이라는 소리도 된다.  

그럼 쉽다는 말인가?

오해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렇게 받아들였다.  

물리...참 싫어했었는데, 이제는 좋아하게 될 수도 있단 말인가.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척 설레였었다. 이 모든 게 제목과 책소개글만으로  

키운 기대치였다. 아...그런데 기대치가 너무 높았었나보다.  

물론 이 책 자체가 난해하다거나 알아듣지 못한 언어로 쓰여져 있다는 건

절대 아니다. 다른 물리와 관련된 책과 비교한다면 지극히 평이한 언어로 쓰여져 있었고,  

이해하기도 어렵지 않았다.

고개를 끄덕거리며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정도였다고 해야할까.

다만 이 책을 읽고나서도 물리에 대해 애정은 샘솟지 않았다는 것 정도가  

불만이라면 불만이었달까.

그리고 이상하게 책이 잘 읽히지 않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나만 그런 것일수도 있으나, 페이지를 넘기는 도중에 문장이 끊어지는 걸 자주 느꼈다.  

이유가 무엇인지 딱히 꼬집어낼 수가 없어서 더욱 답답하기만 했었던 것 같다.

책의 초반부터 그런 책과의 마찰이 없지 않아서, 책장을 넘기는 데에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책장을 넘기면서 서서히 적응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제 좀 익숙해졌다 싶어지니까 책은 마지막 장이 되어 있었다.  

조금만 더 적응이 빨랐으면 좋았을텐데 무척 아쉬워었던 것 같다.

이해하기 쉬운 사례를 들어 설명을 하고 있고, 때때로 등장하는 그림 자료들을 참고하면  

이해는 한층 더 빠르고 수월해진다.

가벼운 대화를 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무겁지 않게 주제와 소재에 접근하는 방식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던 책이었다.  

그리고 작가가 이전에 썼다는 그 책이 궁금해졌었다. 퀴크로 이루어진 세상...이었던가?

이 책을 찾아봤더니 소설같은 물리학책이라고 하기도 하고,  

물리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는 평도 있기도 해서 작가과 그의 전작에도  

더욱 관심이 갔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무척이나 아쉽게도 품절상태인 듯 하다.

그 책을 다시 찾을 때까지, 우연히 발견할 때까지는 모두를 위한 물리학을 가까운 곳에  

놓아 두어야 겠다 싶다. 관심을 갖게 된 책이 또 한 권 있다는 걸 잊지 않도록,  

이런 물리학 책이 존재한다는 걸 잊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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