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후지와라 신야 지음, 강병혁 옮김 / 푸른숲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제목을 먼저 알게 되었다. 책 제목인 것도 몰랐었다.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라는 문장을 우연히 발견했고 나직하게 소리내서  

읽어보았었는데 그 다음 순간 문장은 내 마음에 들어왔었나보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 문장을 기억하지 못했을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흘렀고, 책 한 권을 알게 되었다. 후지와라 신야의 책이었다.  

그리고 제목은 바로 그 문장이었다.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그 책의 존재를 알게 된 순간 '아...!'하고 감탄사가 튀어나왔고, 이 책은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더랬다. 그렇게 그렇게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동안 무척 설레었고 마음이 따뜻했었다.

이 책을 읽는 순간들이, 문장을 읽고 단락을 읽는 그 시간들이 너무나도 좋은 느낌이었기에  

이 책을 아껴 읽었었다.

6년간 연재된 일흔한 편의 에세이 중에서 열 네 편이 이 책에 실려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

밝고 유쾌한 분위기의 글은 아니었다. 차분하고 조용했다. 하지만 그 글 속에는  

이상한 힘이 있었다.

그러니까 어쩐지 위로받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그 에세이들을 읽으며 눅눅한 장마철 습기같은 마음이  

약간 뽀송뽀송해진 듯 했다.

최근에 불만스러운 상황에 대해서 툴툴대는 일이 자주 있었었다.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안 되서 짜증이 났었고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를 실감했었다.  

그래서 의기소침해있었다. 때마침 얼마전부터 장마는 찾아왔고

지하철에서 우산을 두고 내렸다는 걸 쏟아져내리는 빗줄기를 보며 깨달았다.  

터덜터덜 다시 지하상가로 내려가서 우산을 구입하고 서둘러 걸음을 옮기고 있었는데  

그 때 이 책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우울한 그 날 이 책을 읽었었다.  

잠시잠깐 이 책을 읽기 위해서 짬을 냈고 이 책을 읽는 동안 쏟아지던 비가 그쳤다.  

그리고 비가 그치면서 내 마음을 뒤덮고 있던 구름같은 것들 

...마음에 안 드는 기타등등 많은 것들...도 희미해졌었다.

그러면서 조금 기운이 났다. 돌아오는 발걸음은 훨씬 가벼웠고, 의기소침은 그 날 저녁에  

허용되는 단어가 아니었다.

그런 하루의 변화를 만들어 준 게 다름이 아닌 이 책이었다.  

토닥토닥 누군가 등을 두드려준 느낌, 힘내라는 작지만 힘있는 목소리를 들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이 책이 좋아졌다.

위로받고 싶지만 딱히 위로해 줄 사람이 없다면...

위로를 받기 위해서 신세한탄을 해야하는데, 그 과정이 내키지 않는다면...

후지와라 신야의 책을 이전에도 인상깊게 읽었었다면...

잔잔하고 따스한 시선이 느껴지는 에세이를 좋아한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어진다. 기운 없던 그 날, 이 책이 가방에 마침 있어서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한 사람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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