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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사회와 그 적들 - 좋은 시민들이 들려주는 우리 사회 이야기
김두식 외 지음 / 알렙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불량사회와 그 적들'은 프레시안의 서평 웹진 프레시안 books에 실린 인터뷰· 좌담 기사를
정리한 책이다. 그래서일까? 인터뷰이들의 이름이 낯설지만은 않았고,
그들의 이름에서 화제가 되고 있으며 화제가 되었던 책 제목을 어렵지않게 떠올릴 수 있었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진보집권플랜, 불편해도 괜찮아...
그 작가들을 이제 이 한 권의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책에 대한 이야기, 페이지 밖으로 반 보 더 나아간 이야기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이 책을 들여다보면서 읽었던 책들, 아직 읽지 않은 책들, 조만간 읽어보고 싶은 책들의
목록을 정리할 수 있었다.
읽었던 책이라고 분류된 책들에 해당하는 부분들을 읽으면서 기억에서 사라지려고 하는
책의 내용을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었고, 그 책을 읽는동안 너무나도 쉽게 보아넘겼던
부분들이 작가를 통해서 되짚어지는 과정을 통해서 그 독서를 통해서 놓치고 있었던 게
어떤 것이었는지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다시 꺼내봤던 책들이 있었다는 점도 의미있었다.
책을 읽고나면 그만인 것은 아니지만, 요즘에는 너무나 빠른 속도로 책을 읽고
그와 비슷한 속도로 잊고 있었다. 실제로 이 책에 소개된 책들 중에는 읽은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책도 있었는데, 다시 꺼내본 그 책에서 새로운 부분을 발견해서
약간의 좌절을 맛보기도 했었다.
의기소침한 상태에 잠시잠깐 빠져있기도 했지만 이 책을 통해서 몇 권의 책을 다시
꺼내볼 수 있어서, 이 책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서 그 책의 내용을 보강하고
다시금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무척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아직 읽지 않은 책들도 있었다. 아니 많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그 책들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딱히 그 책에 대한 호평이 쏟아진 건 아니었지만,
어떤 책일까 호기심이 생기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조만간 곧 읽어보겠다며
끄적끄적 책제목을 메모하고 있었다.
근래에 들어서 시선을 사로잡았던 책들을 쓴 작가에게서 들어보는 책에 대한 또다른 이야기,
읽는 동안 무척 흥미로웠다. 인터뷰를 모은 책들을 읽다보면 가끔 지루해지는 경우가
없지않아 있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과 관련된 문제일 수도 있겠으나,
어디에선가 많이 본 듯한 질문과 어딘가에서 분명해 봤던 답변들에 대충대충 페이지를
넘기는 때도 가끔 있었다.
인터뷰 모음집이라는 것을 책을 집어들고서야 알게 되었고, 그래서 무척 당황했었다.
또다시 설렁설렁 독서가 시작되려나 하고.
그랬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지루하지도 않았고 진부하지도 않았다.
출간되었던 책에만 한정되어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며 이전에 읽었던 인터뷰 모음집과
비슷한 유형의 독서를 하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던져지는 질문 자체가 그런 부분을 완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궁금했던 것들, 궁금해하다가 잊어버리고 말았던 것들을 상기시켜주는 질문이라서
그랬던 부분도 없잖아 있었던 것 같다.
부담스럽지 않았고, 가볍지도 않았다. 그래서 남은 페이지를 의식하며 기계적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독서를 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프레시안 books를 즐겨찾기 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