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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경제학 사용설명서 - 금융의 탄생에서 현재의 세계 금융 지형까지 ㅣ 부키 경제.경영 라이브러리 6
이찬근 지음 / 부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금융, 경제학...이런 단어가 제목에 들어가 있으면 책으로 손을 뻗다가도 잠깐 멈칫하게 된다.
어렵지 않을까,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를 비롯한 사소한 걱정부터 시작해서
이게 새로운 수면유도 책으로 급부상하지 않을까까지 온갖 생각이 파팟하고 순식간에
떠오르고 마니까 말이다. 저 단어들은 그런 식으로 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선입견을
가지게 만들어 버리고는 한다. 하지만 선입견은 알고보면 별 거 아닌 경우가 많지 않던가.
그런 달갑지 않은 마음이 오히려 독서에 방해가 되는 때가 오히려 많지 않았던가.
그렇게 스스로를 설득하며 이 책을 천천히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이 책을 읽기 쉬웠다고 말한다면 그건 거짓말을 하는 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읽을 수 없을만큼 난해하고 까다롭지도 않았다.
이 책은 군데군데 관심과 흥미를 유도시키는 친숙한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소재에서 오는 까다로움을 덮어주고 있었고,
경제나 금융 용어들이 등장할 때도 꼼꼼하게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무슨 말인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한탄을 이끌어내고 있지도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막연하게 알고는 있었지만, 정확하게는 모르고 있었던...
그러니까 대충은 감이 잡고 있지만 누군가가 설명해봐라고 말한다면
우물쭈물하게 될 것만 같은 단어들에 대한 정의를 이번 기회에 파악할 수 있었다.
그 얼마나 많았던가. 사실은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이 정도면 대충은 알고 있으니까
다음에 찾아보자며 미루었던 것들이 말이다. 그런 것들이 모여서 상식의 부족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깨달았다.
금융과 경제에 대한 상식을 키우는 데 적지않은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유래와 관련된 이야기까지 함께 알려주고 있어서 재미있게 호기심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금융과 경제의 역사까지 덤으로 알 수 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아우르며 금융경제학에 대해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처음에는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500페이지가 오히려 부족함으로 다가올 정도였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나서 크게 무언가가 바뀐 것 같지는 않다.
경제나 금융에 대해 대략의 감이 잡은 것도, 이제 경제신문을 읽으며 그 기사 이면에
존재하는 포인트를 잡아낼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다만 예전보다는 이 분야가 훨씬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경제학이나 금융과 관련된 서적도 뒷걸음질 치지 않고 선택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책들을 성급하게 어렵거나 까다롭다고
단정지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그리고 경제 신문을 좀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기사 말미에 있는 용어의 정의를 먼저 흘끔 살피며 어려운 부분이 나오기라도 하면
과감하게 건너 뛰기 일수였는데, 앞으로는 이해할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끝까지 읽어보게 되지 않을까. 그러면서 그 기사에서 좀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서 경제나 금융 분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같은 것을 이전보다
반감시킬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