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 밥상 - 맛있는 일본 가정 요리
성민자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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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가정식 상차림이 궁금했다면, 이 책을 펼쳐보면 된다.
이 책에는 무려 110가지의 이본 가정식 레시피가 있다.

팔랑팔랑 페이지를 넘기다가 '이거다! 오늘은 이게 먹고 싶어!'라는 느낌이 오면 거기서
잠시 멈춤을 하면 된다. 그리고 냉장고를 열어서 필요한 재료가 있는지 살펴보자.
이 책에 있는 레시피들은 가정식이라는 범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집에 이미 재료가 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분명히 재료가 몇 가지 정도는 부족할 것이다. 요리책이나 요리 프로그램을 보고

'이 음식이라면 재료가 모두 있어!'라고 자신하는 경우에도 재료가 2~3가지는 비게 마련이다.
그걸 전부 갖출 생각이라면 애시당초 포기했다. 모든 재료를 갖춰서 요리하면 엄청 맛있게
만들어질 줄 알았는데, 꼭 그런 것도 아닐 뿐더러 평소에 자주 쓰지 않는 재료를 구입해도
유통기한을 넘겨서 상해버리는 경우가 빈번해서 엄청난 상실감을 맛보게 한다.

그러니까 없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된다면 쿨하게 패스하면 된다. 하지만 주재료라면
패스해버리기가 곤란하니까 산책삼아서 장을 보러 잠시 나갔다 오기로 하자. 
재료가 갖추어졌다면 레시피 설명과 사진을 참고해서 차근차근 만들기만 하면 된다.
처음부터 난이도가 높은 건 피하도록 하자. 쉽게 만들 수 있는 것,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요리책을 구입해서 그 책을 가장 알뜰하게 활용하고,
자주 들여다보게 만드는 데에는 처음으로 만들어 본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 데에 달려있다고 믿고 있다. 적어도 나에게는 유효적절하게 통용되는 룰인데, 처음 만든 음식이 맛이 없으면 그 책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해버린다. 다른 음식도 만들어 봤는데 맛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되기도 해서

그 책을 보고 재도전하는 게 멈칫하게 된다. 게다가 실패라는 각인이 강렬하기라도 할 것 같으면 
그 엉망인 맛의 음식이 만들어진 배경에 분명 내 실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크더라도 
그 요리책에 살뜰한 애정을 붙이는 게 힘들어진다.

그런 이유로 처음 만드는 음식은 가장 간단하고 재료도 별로 필요없는 음식을 만들곤 한다.
솜씨가 별로 없더라도, 실수가 많이 첨가되더라도 맛이 없을리가 없는 레시피를 신중하게 골라서
만들면 그 요리책은 앞으로 자주 넘겨보게 된다. 이른바 자신감을 붙이기 위한 나름의 방법론이라고
해야하나. 그 과정만 순탄하게 거치면 요리책에 정붙이는 건 시간 문제다.  

'고베 식당'은 최근에 꽤 자주 넘겨보게 됐는데, 그건 다름이 아니라 제일 처음 선택한 음식이
'토마토 달걀 볶음'이어서가 아닐까 싶다. 망칠래야 망치기 힘든 한 접시를 만들었기에
그 다음부터 다른 음식의 레시피에 도전하는 게 수월했다.

주먹밥이나 삼색 도시락, 몇 가지 덮밥을 이 책의 레시피를 참고해서 만들어 봤었는데, 꽤 맛있었다.
이 요리책이 따라하기 쉬워서인지 만드는 게 어렵지도 않았고, 부족한 재료가 있어서 레시피를
수정하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이 괜찮았다. 

그런 경험이 반복해서 쌓이다보니 이 책을 더 자주 넘겨보게 된다.
'오늘 저녁을 뭘 해 먹을까? 이번 주말에는 무엇을 만들면 좋을까?'라면서 말이다.
앞으로도 책장에서 자주 꺼내게 되지 않을까?

빠르고 쉽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 외에 이 책에는 또다른 장점이 있다. 그건 일본 가정식에 대한
이모저모를 차분하고 친절하게 알려준다는 점이다. 일본 가정식의 특징부터 식사 예절 뿐만 아니라,
생소할 수 있는 양념과 조리도구까지 가르쳐주고 있다. 천연국물과 양념을 만드는 방법을
시작하면서 정리해두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이 책의 장점 중의 하나.

가끔 일본식 음식으로 분류되는, 하지만 결국에는 내 맘대로 만들어 버리는 음식을 만들고는 하는데
거기에서 사용되는 양념들은 거의 사들였었다. 마트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너무나도
쉽게 구할 수 있었고, 당연히 이 방법이 가장 수월하고 맛을 내는데 안전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만드는 게 조금 귀찮기도 했었고. 그런데 이 책에서 기본 국물이나 양념 만드는 방법을
살피면서 그다지 어렵지도 번거롭지도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조금만 수고를 거치면 훨씬 개운한 맛의 음식을 만들 수 있는데, 굳이 여러가지 조미료를 구입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이제부터 소량씩 만들어 두었다 사용할 생각이다.

솔직히 케첩이나 마요네즈까지 만들 자신은 없지만, 쯔유라던가 폰스, 데리야끼 소스 정도는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만들어 본 레시피보다 만들지 않은 레시피가 훨씬 더 많기에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이 책을
들춰보며 여러가지 음식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조미료가 사용되는 음식이 별로 없어서 더 자주
만들어 먹게 되지 않을까 싶다. 가지 요리와 고로케 몇 가지를 조만간에 만들어 보려고 한다.
그런 식으로 조금씩 만들다 보면 이 책에 있는 110가지 레시피, 마스터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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