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조의 비밀
틸만 뢰리히 지음, 서유리 옮김 / 레드박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카라바조의 비밀'은 카라바조 서거 400주년을 기념하는 시기에 출간된 팩션이다.  

카라바조라는 인물에 작가는 어떤 살을 붙였을까, 그가 바라본 카라바조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이 책을 펼치면 고스란히 알아낼 수 있다.  

카라바조가 그렸던 그림과 그가 일생동안 만들어냈던 유명한 에피소드를 작가는 유연하게  

이어내고 있다. 그리고 그 연결은 어색하지도 껄끄럽지도 않아서 작가가 생각하는  

카라바조의 개성과 성격을 드러내는데 적절한 도움을 주고 있다.

카라바조, 그의 일생은 이 두꺼운 소설 한 권으로 모자랄만큼 이야기가 많았고  

천재성은 넘쳤다. 하지만 그는 그만의 그림을 그리기에 적절했을 품성을 가지고 있었고,  

그 성격의 일부는 그를 극한의 궁지로 몰아넣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철저하게

빠싹 뒤쫓고 있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너무 두꺼운 게 아닌가 싶었었다. 700페이지가 넘는  

과한 그 두께에 잠깐 멈칫했을 정도였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700페이지를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작가가 그려낸 카라바조의 삶에 매료되었고,  

페이지는 너무나도 가볍게 착착 넘어갔다. 얼마남지 않은 책장이 안타까워질 정도로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는 빨랐고, 카라바조의 최후는 어느새 성큼 다가와 있었다.

그러니 보통 소설의 두 세 권 분량인 책의 두께에 미리부터 질색하지 말기를 바란다.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그럴지도...사실은 내가 그랬었다.  

다른 소설과 두께를 비교하면서 읽는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까 낮은 한숨을 쉬었었다.

카라바조라는 화가의 명성은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는만큼 그가 그다지 길지않은 생애동안  

만들어냈던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 역시 유명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 책이 어떤 흐름을  

타고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어렴풋이 눈치챌 수 있다. 하지만 그런 큰 흐름을 알고있더라도  

이 소설을 읽는 재미가 반감되는 경우는 없을 것 같다.  

누구나 자신만이 그리고 있는 카라바조라는 인물상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카라바조와  

이 책에서 그리고 있는 카라바조라는 인물을 결코 동인인물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갭은 이 소설을 끝까지 흥미롭게 지켜보는 데 꽤 큰 도움을 준다.  

내가 생각한 카라바조와 비교하기도 하면서, 때로는 작가만의 독특한 해석에 감탄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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