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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된 역사 - 아틀란티스에서 UFO까지, 왜곡 조작 검열된 역사 지식 42
J. 더글러스 케니언 지음, 이재영 옮김 / AK(이른아침)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역사라는 이름만으로 신뢰를 가질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역사라는 이름이기에 불신할 수
밖에 없을 때가 있다. 가끔 사실이란 녀석은 이 책의 제목처럼 편집된 역사로 만들어 지기도
하니까 말이다. 역사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주장이나 가설들이 존재하더라도
그에 상반되거나 충돌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설이 등장했을 때 그 새로운 입장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사실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검토하고 논의해보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면 애시당초 역사에 불신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어디에나 존재하는 장벽이란 것이 역사라는 것에도 존재하는 모양이다.
게다가 소수의 견해는 언제나 약하고 쉽게 무시되기 마련인가보다. 그게 역사에서도
통용된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씁쓸하고 서글퍼지기도 한다.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주류에 빈번하게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게 보통이다.
소수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목소리를 발견하기조차
어려운 때도 없지않아 있다. 더 예민하게 귀를 기울이고 평소보다 몇 배 정도 더 신경을 쓰지
않으면 소수의 의견은 때때로 발견되지도 않은채 잊혀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희망을 가지게 되는 건 진실은 힘이 세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엄청난 오류와 곡해의 순간들이 역사에는 존재했다. 하지만 최후까지 살아남는 건 결국은
진실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기에도 최후에 생존하고 말 진실이 존재하는 걸까 계속
궁금했었다. 그리고 그런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 누군가는 속을 끓이고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초라한 입지에서 견뎌낼 수 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만약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은
조작되어진 것이라면, 그것이 의도되었든 그렇지 않았던간에 만들어져버린 진실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현재에는 너무나도 당연한 상식이자 진실로 간주되고 있다면 쓴웃음이
날 것 같다. 조금은 바보같이 느껴질 것 같고, 그래봤자 지금 이 순간의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거라도 자조하기도 할 것 같다. 어쨌든 유쾌하지 않은 것만은 분명할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는 반론에 좀 더 쫑긋 귀를 세우기로 했다. 그러기위해서는 지금보다 좀 더
부지런하게 책을 읽고, 관심사도 넓혀야 되겠지만 그 정도가 지금의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싶다. 60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책장에 순간 멈칫했었지만,
예상했던것보다 훨씬 페이지가 잘 넘어갔다. 물론 약간 지루하다 싶은 감이 없지만은 않았지만,
그 지점만 잘 극복하면 그 다음에는 또 다시 페이지 넘기는 게 어렵지만은 않으니까
거기에서 탁하고 책장을 덮어버리는 결단을 내리지 않기를.